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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일부지역서 '반바지 남성' 단속…이슬람 원리주의 논란

송고시간2017-09-28 11:40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클란탄 주 당국이 축구를 하려고 반바지를 입은 현지인 무슬림 남성을 '풍기문란' 죄로 단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클란탄 주의 주도인 코타바루 시내 노점에서 햄버거를 사려던 주민 하이룰 하이예 왈리(30)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현지 이슬람 종교부에 단속됐다.

단속반원들은 하이룰이 무슬림은 배꼽에서 무릎 사이의 맨살을 내보여선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면서 당국의 소환에 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샤리아(이슬람율법) 법원에 기소돼 최고 1천 링깃(27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이룰은 당시 지인들과 '풋살'로 알려진 미니축구 경기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하이룰은 "진지하게 말하건대 풋살을 하러가면서 사롱(남녀 구분 없이 허리에 둘러 입는 동남아 민속의상)을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클란탄주 이슬람 종교부는 이날에만 무슬림 남녀 11명을 복장불량으로 단속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 주에서 '청결을 위해 무슬림 의류만 세탁할 수 있다'는 간판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된 현지 세탁소 사진.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 주에서 '청결을 위해 무슬림 의류만 세탁할 수 있다'는 간판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된 현지 세탁소 사진.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무슬림 사회는 전통적으로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산으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확산하면서 내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달 27일에는 남부 조호르 주의 한 세탁소가 '청결을 위해 무슬림 의류만 세탁할 수 있다'는 간판을 내걸었다가 조호르 주의 최고 통치자인 술탄 이브라힘 이스마일(59)의 경고를 받고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내달 6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 맥주 축제가 돌연 금지되기도 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대규모 비리 스캔들로 나집 라작 총리와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세력이 흔들리면서 이슬람 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것이 이런 분위기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클란탄 주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PAS는 혼외정사를 한 남녀를 태형이나 투석형에 처하는 이슬람식 형벌 '후두드(hudud)' 도입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던 정당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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