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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북핵 위기 해소하려면 새로운 양자·지역 조약 필요"

송고시간2017-09-27 00:04

갤라거 교황청 외무부장, 유엔 총회서 연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이 고조되는 북핵 위기에 우려를 표명하며 현재의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양자, 지역 차원의 새로운 조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폴 로버트 갤라거 교황청 외무부장(대주교)은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단에 올라 북한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베네수엘라 등 지구촌 곳곳이 전쟁과 갈등의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을 한탄하며 각국이 세계 평화와 환경 보호,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폴 갤라거 교황청 외무부장 [EPA=연합뉴스]

폴 갤라거 교황청 외무부장 [EPA=연합뉴스]

교황청의 외무장관에 해당하는 갤라거 대주교는 제72차 유엔총회에 교황청 대표단을 이끌고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교황청은 팔레스타인과 더불어 유엔의 옵서버 국가 2군데 중 한 곳이다.

갤라거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2년 전 유엔 총회 연설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듭 군축과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상황에서 드러나듯 핵무기 확산으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가 보여주듯이 지역 그리고 양자 차원의 핵무기 비확산 조약은 해당 지역을 핵무기 염려가 없는 곳으로 만드는 데 효과를 발휘해왔다"며 "이런 의미에서 (북핵 위기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양자 그리고, 지역 조약 창설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시급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나라들은 현재의 군사적인 긴장 고조로부터 단호하고, 긴급하게 한걸음 물러나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을 존중하는 강한 전통을 지닌 강대국들이 평화를 위해 먼저 관대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파국을 막으려면 중재를 위한 모든 외교적·정치적 수단이 개입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갤라거 대주교의 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 받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국면에서 미국 측에서 먼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것을 주문하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현장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현장 [AFP=연합뉴스]

한편, 갤라거 대주교는 최근 바티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교황청은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년 전에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갤라거 주교는 그러나 "현재 (교황청과)북한과의 대화 통로는 매우 미약하다"고 인정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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