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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도 파산하면 돼"…조직적 대출 사기 일당 검거(종합)

송고시간2017-09-26 11:04

카드 돌려막기로 신용등급 높여 은행 대출…경찰 "금융기관도 수사"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를 꼬드겨 대출을 받게 한 뒤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저신용자 상대로 한 대출사기 일당 검거
저신용자 상대로 한 대출사기 일당 검거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에게 접근해 대출을 받게 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 일당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이들에게 압수한 통장과 현금, 신용카드 등. 2017.9.26
jaya@yna.co.kr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4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윤모(40)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의 범행을 도운 이모(59)씨 등 4명과 대출을 의뢰한 한모(53)씨 등 37명도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5년 2월부터 2년 동안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한씨 등에게 접근, 38억여원의 대출을 받게 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30%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신용자에게 "신용카드를 몇 달만 쓰면 등급을 높일 수 있다. 나중에 개인회생 절차를 밟으면 카드 연체료를 갚지 않아도 된다"며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허위 사업자등록과 재직증명서 등을 신용카드사에 제출해 한씨 등에게 개인당 10∼15개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이들은 신용카드사 직원에게 건당 60만∼7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꼬드겨 까다로운 카드 발급 심사를 손쉽게 통과했다.

김씨 등은 몇 달 동안 카드사용으로 한씨 등의 신용등급이 높아지자 개인당 1억∼1억5천만원씩 은행 대출을 받도록 해 수수료를 챙겼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이렇게 챙긴 수수료 10억원 중 대부분을 고가 외제차 구매와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에는 600여만원만 남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조직적인 대출 사기 범행이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카드사용 내용과 계좌 등을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대출해 준 금융기관 대부분은 인지도가 높은 시중은행"이라며 "위조한 서류와 카드사용으로 높아진 신용등급에 속아 별다른 의심 없이 대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카드 발급과 대출 과정에 은행 내부의 조력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금융기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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