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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제 성추행 피해자 연대 SNAP 설립자 블레인 별세

피해자에서 피해자 권리옹호 운동가로 변신…진술 조작 논란 끝에 최근 사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사제 성추행 피해자 연대를 조직, 세계적인 유력 단체로 성장시킨 미국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피해자 지원 네트워크'(SNAP) 설립자 겸 전(前) 대표 바버라 블레인이 사망했다. 향년 61세.

2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블레인은 지난 18일 급성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전날 유타 주에서 눈을 감았다.

바브라 블레인(가운데) [AP=연합뉴스]
바브라 블레인(가운데) [AP=연합뉴스]

SNAP는 성명을 내고 "블레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수많은 사제가 어린이를 상대로 성추행·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차츰 세상에 알려졌다"며 "사제 성추행 피해자를 돕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일을 블레인보다 더 많이 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블레인은 중학생이던 만 12세 때 고향 오하이오 주 털리도에서 가톨릭 사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사건은 조용히 묻혔다가 17년이 지난 198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제의 성추행 스캔들이 신문 기사화 하면서 블레인의 기억을 일깨웠다.

A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상처 치유를 위해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 나섰고, 1988년 사제 성추행 피해자 연대 SNAP를 설립했다. 블레인은 시카고 인근 올랜도파크의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성범죄 피해 전문상담가와 변호사 등을 초청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처음에는 모임이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으나, SNAP은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 2만여 명의 회원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SNAP은 2002년 1월 보스턴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가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실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블레인은 사건 직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가톨릭 주교들의 대책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트리뷴은 "블레인은 2003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의 공공후견인으로 일하면서 사제 성추행 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났어도 피해자들이 재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률 연장 시행 등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후 지난 15년간 미전역의 성당과 교구 사무실 앞은 물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들에게 기억을 조작하도록 시키고, 변호인단에게 이들을 소개한 후 대가로 기부금을 챙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제 측 변호인단은 SNAP와 블레인을 상대로 지난 1월 소송을 제기했으며, 한 달 후 블레인은 대표 자리에서 전격 사퇴했다.

트리뷴은 블레인이 2012년 인터뷰에서 "가톨릭 교회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다는 생각은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그는 가난한 이들을 돕고 평화를 도모하는 교회의 사명에 평생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6 08: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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