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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잊지 않을게요"…은화·다윤양 눈물의 하굣길

송고시간2017-09-25 14:10

모교 단원고 찾아 후배들과 영원한 작별

(안산=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조은화(당시 2학년 1반)·허다윤(당시 2학년 2반) 양의 유골이 3년 반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25일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과 작별을 고했다.

故 조은화·허다윤 양의 마지막 하굣길
故 조은화·허다윤 양의 마지막 하굣길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이어진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이별식에서 운구를 실은 차량이 두 학생의 모교인 단원고를 돌아본 뒤 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수원시립연화장에서 화장 절차를 치른 뒤 유해를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봉안할 예정이다. 2017.9.25
stop@yna.co.kr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별식에 이어 오전 11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를 찾았다.

단원고 재학생 200여명은 운구행렬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정문에서 학교 건물까지 이르는 언덕길 양 끝에서 선배들의 등교를 기다렸다.

일부 학생들 손에 들려진 종이에는 "언니들이 돌아와서 기쁩니다", "더는 추운 바닷속에 계시지 마시고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 글귀가 쓰여 있었다.

영정을 든 은화 양의 오빠와 다윤 양의 언니 뒤로 유족과 지인, 학교 관계자 100여명이 줄지어 교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던 은화·다윤 양의 어머니는 교실에 다다르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연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이들의 모습에 2학년 교실 앞 복도는 금세 울음바다로 변했다.

5분 동안 교실 곳곳을 둘러본 은화·다윤 양의 어머니는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딸의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다며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은화 양의 어머니는 이금희씨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딸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만 했지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했다"라며 "엄마 아빠는 은화를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다"라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우리 은화는 수학을 좋아했다"라며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아끼지 말고 표현하면서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다윤아 네가 좋아하던 학교에 왔어. 너 보내주기 싫은데 미안해"라며 재학생들에게는 "엄마 아빠 많이 안아드리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달라"고 말했다.

바닥에 앉아 이들의 말에 조용히 귀 기울이던 학생들은 고개를 떨군 채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단원고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종이에 쓴 추모글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40여분 간 학교에 머문 은화·다윤 양의 운구행렬은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배웅 속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故 조은화·허다윤양의 마지막 하굣길
故 조은화·허다윤양의 마지막 하굣길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이어진 세월호 희생자 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에서 운구를 실은 차량이 두 학생의 모교인 단원고를 돌아본 뒤 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수원시립연화장에서 화장 절차를 치른 뒤 유해를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봉안할 예정이다. 2017.9.25
stop@yna.co.kr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현장영상] "엄마를 얼마나 찾았을까요"…울음바다 된 은화·다윤 이별식

(서울=연합뉴스) 영상 : 연합뉴스TV 제공 / 편집 : 심소희 thg1479@yna.co.kr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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