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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난자 20% "자살 생각한 적 있다"

방사능 오염 피해 삶의 터전 옮겼지만 고통 '여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 2011년 후쿠시마(福島)제1원전 사고로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 피난한 사람들의 20%가 여전히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큰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전사고 피난자 지원단체인 '후아이넷'은 후쿠시마에 살다가 원전사고 후 이바라키현에 피난와 살고 있는 310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가 "최근 30일 이내에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사고 상흔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상흔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6년전 사고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원자로 건물 외부 모습. 원자로 건물 외부는 사고 당시처럼 벽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고 지붕 쪽에서는 수소 폭발로 무너져 내린 지붕이 자갈 더미가 돼 남아 있다. 2017.2.27
bkkim@yna.co.kr

응답자의 67%는 "무언가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고 답했으며 42%는 "현재 마음의 상태가 나쁘다"고 말했다. 후아이넷이 답변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9%에게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의심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11일 규모 9.0 대지진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지진 후 지진해일(쓰나미)이 원전을 덮쳐 냉각 기능이 마비됐고 이로 인해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후 6년 반 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3만5천명이 후쿠시마를 떠나 어쩔 수 없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중 3천500명은 이바라키현에 피난와 있다.

원전 피난민들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고통, 금전적인 궁핍, 그리고 이로 인한 가족 간 불화였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서 사고 전 12%였던 무직자 비율은 현재는 48%로 4배나 뛰었다. 피난자의 절반 이상은 4곳 이상의 피난지를 옮기며 정착하지 못했다.

2014년 9월 일본 미야기(宮城) 현의 원전피난민들을 위한 가설주택 단지에서 걸어가는 노인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9월 일본 미야기(宮城) 현의 원전피난민들을 위한 가설주택 단지에서 걸어가는 노인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사를 담당한 다치가와 히로카즈(太刀川弘和) 쓰쿠바(筑波)대(정신의학)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20%를 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마음의 상태가 회복됐지만, 현재도 여러 정신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원전 피난민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최근 원전 운영사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지바(千葉)지방재판소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바현에 피난해 살고 있는 원고 45명 중 42명에 대해 고향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3억7천600만 엔(약 38억1천546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3 21: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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