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돕고'…대구 국제어린이마라톤

(대구=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려 한국 육상의 중심지로 떠오른 대구광역시에서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나눔의 레이스'를 펼쳤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대구시와 함께 23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개최한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에서 참가자 1천700여 명은 마라톤 단축 코스 4.2195㎞를 달리며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도왔다.

쾌청한 가을 날씨 속에 집결지인 두류야구장에는 아침부터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가 대부분이었지만 할아버지·할머니를 비롯해 3대(代)가 나온 가족도 눈에 띄었고 유모차를 끌고 온 예비 학부모나 학원 차를 타고 단체로 온 어린이들도 보였다.

들뜬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미리부터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어린이는 굳은 얼굴로 신발 끈을 조여 매며 완주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기분이 어떤지 묻자 "4㎞를 뛰는 건 처음이어서 겁나요"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래도 제가 내딛는 한 발짝 한 발짝이 아프리카 친구들을 돕는 데 보탬이 된다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나는 동요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치어리더 팀의 율동을 따라 하며 몸을 풀고난 뒤 개회식이 진행됐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인기 탤런트 윤소이가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윤소이는 "여러분들이 오늘 힘껏 달리면 라오스와 우간다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던 경험을 들려주고 우간다의 세이브더칠드런 총괄 책임자가 한국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이어 참가 어린이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을 한 정주현·정민찬 남매가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 지금 시작합니다"라고 개회 선언을 하자 레이스가 시작됐다.

마라톤 코스에는 출발선에서부터 1㎞, 2㎞, 3㎞, 4㎞ 지점에 각각 말라리아·저체온증·식수·영양 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다.

코스를 다 돌고 집결지인 두류야구장에 돌아온 참가자들은 뿌듯한 기분으로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42.195㎞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나 올림픽 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가 부럽지 않은 표정이었다.

할아버지·할머니·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서형민(대구시 남구 성명초 4) 군은 "중간에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아프리카 친구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고 밝혔다. 서 군은 "코스 중간의 식수 존을 보고 우리가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물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목숨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나눔 활동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달리기를 마친 가족들은 후원사들이 기부한 간식을 받아들고 허기를 채운 뒤 두류야구장에 차려진 부스에서 체험과 놀이를 즐겼다.

'내가 캠페이너'(캠페인 응원 메시지 전하기), '사랑의 염소'(염소브로치 만들기), '종이로 전하는 마음'(종이접기), '질병을 물리쳐요'(볼링), '물을 전해요'(물 옮기기), '영양분을 되찾아요'(카드 뒤집기),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줄다리기)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등을 즐겼다.

어린이들은 게임에서 승부가 엇갈릴 때마다 환성과 탄식을 터뜨렸고 부모들은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린이들은 부모가 찍어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바쁜 기색이었다.

김가은(대구시 달서구 신서초 4) 양은 "이벤트 코너 가운데 염소브로치 만들기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염소를 보내 키우게 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 어린이들에게서 염소를 선물 받게 될 친구에게 응원의 말을 해보라고 하자 김 양은 "우리가 보내준 염소를 잘 키워서 염소 젖으로 건강도 챙기고 가정의 생계에도 보탬을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3 15:34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