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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고위직, 현장경험 짧은 간부후보생 출신이 '독식'

소방준감 이상 43명 중 67% 차지…이재정 의원 "현장 제대로 몰라"
건물 진입하는 소방관
건물 진입하는 소방관(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9일 오전 3시 53분께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잔불 전리를 위해 시장 상가 건물 내로 진입하고 있다. 2017.8.9
soyun@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새 정부 들어 독립청으로 탄생한 소방청의 고위직 자리를 소방 간부후보생 출신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별'로 불리는 소방준감 이상은 총 43명이다. 소방청 소속이 29명, 시·도 지방본부 소속은 14명이다.

소방준감 이상 43명 중 간부후보생 출신은 29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반면에 소방사 일반 공채 출신은 4명에 불과하고, 경력 채용 출신은 6명, 고시 출신은 4명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간부후보생 출신 소방공무원은 544명으로,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소방청 최고위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간부후보생의 독식 현상은 두드러진다.

우선 조종묵 소방청장과 3명의 소방정감이 모두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넘버2'로 불리는 소방정감들은 소방청 차장, 서울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그 아래 계급인 소방감 8명 중 5명도 간부후보생 출신이다. 소방감 이상 12명 중 9명(75%)이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셈이다.

소방관 순직 참사 현장에 남겨진 국화꽃
소방관 순직 참사 현장에 남겨진 국화꽃(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정자 붕괴로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가운데 18일 사고 현장인 석란정에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 2017.9.18
yoo21@yna.co.kr

하지만 이런 고위직 간부들의 현장 경험을 가늠해볼 수 있는 외근 업무 경력은 대부분 내근 기간보다 짧았다.

실제로, 소방준감 이상 고위직 43명 중 전체 근속 동안 내근보다 외근을 더 많이 한 사람은 11명에 불과했다.

외근을 '10년 이상' 한 사람은 25명이었고, 나머지 18명은 10년 미만이었다.

10년 미만자 중에서는 외근 경력이 5년도 채 안 되는 간부가 9명이나 됐다.

총 27년 7개월을 소방공무원으로 일한 조 청장도 외근 경력은 전체 근무 기간의 3분의 1 정도인 9년 5개월에 그쳤다.

우재봉 차장은 22년 4개월간 중 외근은 3년 11개월에 불과했고, 이재열 경기본부장도 전체 24년 6개월의 근무 중 5년 3개월만 외근을 했다.

이재정 의원은 "특정 계열 출신이 고위직을 장악하고, 외근 근무경력도 등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방청 고위직들이 현장을 제대로 모른다는 '현장 소방관'들의 지적에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4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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