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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vs"공기 오염"…목재 화력발전소 놓고 곳곳 마찰

송고시간2017-09-24 08:23

영천·구미서 반대 서명·집회…사업자 "기준치 이하로 관리"

일본의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천·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목재 찌꺼기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건립을 놓고 경북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사업자는 환경오염이 별로 없는 신재생에너지라고 주장하나 주민은 공기 오염이 걱정된다며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화력발전소 건립을 놓고 주민과 사업자 간에 갈등을 빚는 곳은 영천과 구미이다.

영천바이오매스는 영천시 고경면 파계리 6만9천여㎡ 땅에 재선충 피해목, 나무뿌리 등 폐목재(우드칩)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만드는 바이오매스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도에 전기사업 허기를 신청했다.

이 업체는 하루에 우드칩 75t∼88t을 태워 시간당 3천KW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고경면 주민은 발전소 건립으로 경관이 훼손되고 미세먼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한다.

더구나 초기에 우드칩만 태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발전소를 증축한 뒤 나무 찌꺼기를 압축 성형한 우드펠릿을 태울 것으로 의심한다.

우드펠릿은 페인트를 비롯한 환경오염물질을 함유하기 때문에 태우면 공기가 더러워진다고 주장한다.

고경면 주민 500명은 지난 21일 영천시청 앞에서 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주 측은 "우드칩을 태우면 환경오염은 거의 없고 우드칩 외에 다른 원료를 쓰지 않겠다"란 뜻을 밝혔다.

구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미그린에너지는 2020년까지 구미국가산업1단지 열병합발전소 바로 옆 1만㎡ 터에 1천290억원을 들여 하루 목질계 연료 500t을 소각해 29.9㎿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목재를 가공한 뒤 남은 자투리 우드칩과 나무 찌꺼기를 압축 성형한 우드펠릿을 태워 전기를 만든다고 한다.

그동안 구미시의회, 시민·환경단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등은 잇따라 화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거나 성명서를 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하루 500t의 폐목재 연료 사용으로 대규모 오염물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추진한 그린시티 정책에 어긋나는 사업이다"며 신문에 기고문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1차 심의에서 구미시와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구미그린에너지가 낸 발전 허가를 보류했으나 지난 5월 2차 심의에서는 구미열병합발전소가 생산한 전기와 스팀을 공급하는 업체 60곳, 주민 등 동의를 받았다며 통과시켰다.

구미그린에너지는 앞으로 자료를 준비해 경북도나 구미시에 건축·산업입지·도시계획 관련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산자부 허가에도 구미시나 시민은 여전히 반대해 당분간 화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동수 구미시 과학경제과장은 "현재 시민 7만5천명이 건립에 반대한다고 서명했고 50여명이 반대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구미그린에너지에 출자한 GS E&R 본사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GS E&R 관계자는 "기준치 이하로 환경오염물질을 관리하기 때문에 인체에 별 영향이 없음에도 구미시가 시민단체나 주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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