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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호준처럼'은 맞는 말…많은 것 얻었다"

이호준 "미니 은퇴 투어에 감사…좋은 모습으로 남겠다'
"우타자 최다홈런은 해보고 싶었는데…어쩔수 없다"
NC 이호준[연합뉴스 자료사진]
NC 이호준[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승엽 정도는 해야 하는데, 저는 그 정도도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후배들이 해주니까 감사히 잘 받고 있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NC 다이노스 이호준(41)은 비공식 미니 은퇴 투어에 대해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같은 시기 은퇴하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1)은 KBO 차원에서 공식적인 은퇴 투어를 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구장에서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호준은 지난달 9일 SK 와이번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깜짝 은퇴 행사'가 열린 이후 두산 베어스의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의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넥센 히어로즈의 고척 스카이돔 등에서 고별 행사를 했다.

이호준은 "후배들끼리 이야기가 있었나 보다. '호준 형도 은퇴하는데 뭔가 해야지 않겠느냐'고…. 고참들이 의견을 냈고, 구단들이 흔쾌히 받아줬다고 들었다. 후배들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마지막 인천 나들이…SK는 '깜짝 행사'
이호준의 마지막 인천 나들이…SK는 '깜짝 행사'[SK 와이번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퇴 행사 외에도 후배들에게 고마울 게 참 많다는 이호준이다.

그는 느지막한 나이에 선수로 뛰면서 후배들 덕을 많이 봤다고 이야기한다.

젊은 선수들로 가득한 NC 다이노스에서 새 출발을 하면서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호준은 "후배들이 잘해줘서 생각지도 않는 공이 나에게 왔다"며 오히려 자신이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농담 섞인 별명이 진담으로 바뀌었다고 기뻐한다.

때로는 'FA(자유계약선수) 먹튀' 등 안 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NC에서 잘 따라주는 후배들과 함께해서 좋은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었다며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돌아봤다.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기만 했던 선수라기보다는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했던 선수로서 이호준은 "변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다음은 지난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이호준과 나눈 문답.

이호준 홈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호준 홈런[연합뉴스 자료사진]

-- 은퇴하기 전에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는지.

▲ 골든글러브도 하나도 못 받아보고, 뭐가 있겠나.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로 남고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우타자 최다 홈런을 해보고 싶었는데 힘들어졌다. 도전은 해봤지만 안 됐으니 어쩔 수 없다. (9월 21일 기준 우타자 최다 홈런은 장종훈 340개. 이호준은 335개)

-- 하고자 한 것을 못한 마음은 어떤가.

▲ 욕심은 욕심이다. 고집하면 서로 힘들어진다.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내 것을 하려면 여러 희생이 따르는데, 그렇게 억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NC에서 250홈런까지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넘었다. 잘하면 300홈런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훌쩍 넘었다. 그러고 보니 다 해봤네! 운이 좋았다.

-- 운이 좋았다?

▲ '인생은 이호준처럼'이 맞는 것 같다. NC에 안 왔으면 300홈런도 없었다. 'FA 먹튀' 등 안 좋은 이미지가 많았는데 좋은 이미지로 많이 바뀌었다. 내가 다 얻어간다. 후배들이 잘해줬는데 생각지도 않은 공들이 나에게 너무 많이 왔다.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받았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야겠다는 생각한다. 나는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잘 따라준 후배들이 너무 고맙다.

-- 타석에서나 더그아웃에서 실제 존재감이 있지 않았나.

▲ 어린 친구들이 많으니 나이 많은 내가 설렁설렁했다가는 애들이 그런 모습을 배우겠다는 경계심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플러스가 됐다. 기존에 있던 팀에 갔으면 안 그랬을지도 모른다. 신생팀이고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내가 더 집중해야겠더라. 그런 생각들이 나도 모르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 이호준의 제2 인생은 어떨까.

▲ 모르겠다. 크게 생각 안 했지만, 야구판에 있고 싶다. 지도자나 해설자나 뭘 하든지 선수 때 해왔던 점들을 잘 생각해서 최대한 좋았던 점을 잘 살리려고 한다. 시대 변화에 잘 따라가야 한다.

-- 변화라면.

▲ 예전에는 나의 카리스마가 많이 통하던 시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안 되는 것 같다. 2년 전까지는 그런대로 통했다. 어느 순간 '이끌어가려면 변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젊은 선수들 생각에 맞게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안 된다. 요즘 아이들은 내가 변하면 오고, 내가 고집하면 안 온다. 예전에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을 '꽉 잡아서' 기량을 끄집어내곤 했는데, 요즘은 믿어주고 '잘한다 잘한다' 해주는 게 더 통한다. 잘해주면 애들이 더 미안해하면서 따라와 준다. 빨리빨리 변해야 한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어려운 질문이다. 이 역시 내 기준에서 말하는 것이니까.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야구 유니폼을 벗었을 때도. 다음 날 경기가 있는데도 컨디션을 조절하지 않거나 '오늘 하루는 대충하자'는 태도는 야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예의를 지킨다면 안 될 것도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호준[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호준[연합뉴스 자료사진]

abb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2 09: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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