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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北 NPT 탈퇴와 美 기후협정 탈퇴는 같은 행위'

메이, 유엔총회서 "기후협정 탈퇴는 국제질서 어기는 행위" 비판


메이, 유엔총회서 "기후협정 탈퇴는 국제질서 어기는 행위" 비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미국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국제 질서를 어기는 같은 행위로 간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집단적인 번영과 안보를 얻어낸 질서들과 표준들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고의로 어기는" 국가들을 비난했다.

메이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고갈시키고 훼손시키고 있다"고 했다.

FT는 메이가 국제 사회가 지켜온 가치들에 가하는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김정은과 동일한 부류에 올려놓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미 백악관을 짜증 나게 할 것 같은 발언이었다고 짚었다.

메이는 "파리 기후협정과 NPT 같은 협약들 등 (국제) 기구들과 자유와 공정무역을 위한 국제 체계들을 포함해 이런 것들은 우리가 발전시켜온 질서에 기반을 둔 체계로서 이런 체계는 지구적 협력을 가능케 하고 우리가 그런 가치들을 지킬 수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도전들에 우리가 대응하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힘들여 창출한 국제 질서와 우리가 옹호하는 가치들을 협력해 방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메이는 유엔의 지나친 관료주의와 투명성 결여를 비난하면서 유엔 분담금 일부를 유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연설이 끝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이란, 온라인 테러리스트 선전물 대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메이 총리의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영 '특수관계'가 이전과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진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차별과 인종차별 발언들을 이유로 그의 영국 국빈 방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트럼프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물론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을 때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미·영 '특수관계'는 "의견이 다를 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라며 특수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해법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메이는 군사옵션에 대한 언급은 삼간 채 "국제 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는 북핵 위기를 풀 수 없다고 판단, 결국 군사옵션을 꺼내들 경우 영국 내에서 지지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는 커다란 논란이 돼온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대해 오랜 조사를 벌인 끝에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의 잘못된 결정이라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딜'이라며 재고를 지시한 가운데 영국 정부에서는 이란 핵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동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동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 Photo/Seth Wenig=연합뉴스 자료사진]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18: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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