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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린포체와 노스승의 따뜻한 교감 9년간 카메라에 담았죠"

문창용 감독 다큐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27일 개봉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대상 수상작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문창용 감독
'다시 태어나도 우리'의 문창용 감독(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문창용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9.2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삶의 큰 변화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소년 린포체와 노스승의 사랑스러운 관계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이 따뜻한 교감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오는 2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도 소년 앙뚜와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준 노스승 우르갼의 아름다운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문창용 감독의 장편 다큐 데뷔작인 이 영화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너레이션 부문(아동 청소년을 위한 성장영화를 다루는 부문)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대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1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만난 문 감독은 "9년 전 촬영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런 만남이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앙뚜와 우르갼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 간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큐의 주인공인 앙뚜는 인도의 시골 마을 라다크에 사는 동자승이다. 전생에 티베트 캄 사원에 살았던 앙뚜는 여섯 살이 되던 해 라다크 불교협회로부터 '린포체'(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로 인정받는다.

캄에서 제자들이 그를 찾아와 전생에 살았던 사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린포체로서 그가 가야 할 길이지만, 중국과의 오랜 분쟁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티베트에서는 아무도 그를 찾으러 오지 않는다.

전생의 사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앙뚜는 라다크의 사원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로부터 가짜 린포체라고 놀림당하기도 한다. 전생에 대한 앙뚜의 기억도 차츰 가물가물해진다.

결국, 12세가 되던 해 앙뚜는 자신보다 60살 많은 노스승 우르갼과 함께 티베트 캄으로 직접 가기로 결심하고 3천㎞ 달하는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난다.

이 작품은 '동양의학기행'이라는 제목의 의학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2009년 인도 라다크를 찾았던 문 감독이 의사이자 승려였던 우르갼을 만나면서 시작된 영화다.

"우르갼의 옆에는 당시 다섯 살이었던 동자승 앙뚜가 있었어요.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관계에 첫 순간부터 매력을 느꼈죠. 둘의 관계를 오랫동안 지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앙뚜가 린포체로 인정받게 되면서 두 사람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쏟아졌다.

문 감독은 "두 사람이 그런 운명적인 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 지켜보면서 촬영 포커스가 바뀌기도 했는데 결국 도달하게 된 것은 두 사람의 관계"라며 "두 사람이 예측하지 못한 변화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특유의 유머로 이를 웃어넘기기도 하면서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9년 전 첫 촬영을 시작한 이 작품은 인도 라다크 지역과 티베트 접경지역 시킴 등을 오가며 앙뚜와 우르갼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압도적인 위용부터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시골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에 이르기까지 광활하면서도 아름다운 인도의 풍경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여운을 더한다. 특히 눈보라가 무섭게 몰아치는 티베트 접경의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앙뚜가 캄을 향해 뿔 나팔을 부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진 감독은 "중간에 현지 코디네이터가 도망을 가기도 하고, 매일 밤 티베트 국경에서 중국 군인들에게 체포되는 악몽을 꾸기도 했을 정도로 험난한 촬영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영화는 베를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제43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대상, 제6회 모스크바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그랑프리&편집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했고, 밴쿠버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등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서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사람이 촬영한 불교적 배경의 이야기가 서양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가장 큰 물음표였는데 베를린영화제 기간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놀랐어요. 눈물을 훔치는 분도 있고,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리는 분도 있고, 제 손을 잡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분도 있었죠. 이 정도면 서양에서도 소통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서 정말 놀랐습니다."

전진 프로듀서 겸 공동감독은 "이 영화는 린포체의 신비로움이나 대단함보다는 앙뚜와 우르갼의 관계를 통해 절대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세대를 넘어선 사랑을 주제로 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18: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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