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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추고 발로 뛰어 김명수 지켜낸 與 '투톱'

秋, 국민의당에 공개적 유감 표명…안철수에 회동 제안
禹, 사퇴 각오로 野 설득 앞장…의원실 돌며 협조 호소
밝게 웃는 더불어민주당
밝게 웃는 더불어민주당(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 아래), 우원식 원내대표(위)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7.9.21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는 '체면'을 벗어던진 더불어민주당 투톱의 헌신적인 대야 설득 노력이 있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집권여당 수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이례적으로 국민의당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고, 우원식 원내대표는 부결시 사퇴할 각오로 직접 의원실을 돌며 발로 뛰었다.

이들 '투톱'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부결되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한 상황에서 여당의 '김명수 지키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 11일 김이수 후보자의 인준안 부결 직후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주변의 강한 만류로 뜻을 거둔 바 있다. 만약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마저 부결될 경우 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입지가 심각하게 흔들려 사퇴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의당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식의 강경론이 당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지도부는 더 적극적인 협치 노력으로 여소야대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원식 원내대표, "대법원장 인준안 야당 협조 요청"
우원식 원내대표, "대법원장 인준안 야당 협조 요청"(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2017.9.20
srbaek@yna.co.kr

이에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민의당이 사과를 요구한 '땡깡'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추 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신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 발짝 물러섰고, 우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저의 과도한 얘기로 국민의당을 불편하게 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떠나기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명수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에 협조를 부탁한 데도 민주당 원내 지도부와 청와대 정무라인의 건의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의원들에 대한 개별 설득에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날인 20일 오전부터 의원회관을 직접 돌아다니며 국민의당 의원실을 방문, '친전'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이 서신에서 "정부·여당의 협치 노력에 소홀함이 없도록 다잡겠다.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승적인 결단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김 후보자가 사법 개혁과 사법 신뢰 회복의 적임자로, 그가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일각의 비판 역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는 내용의 문건을 함께 돌렸다.

헌법재판소장과 대법원장의 동시 공백은 헌정 초유의 사태이며, 20대 국회가 그런 오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답변하는 추미애 대표
답변하는 추미애 대표(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뒤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9.21
srbaek@yna.co.kr

추 대표는 지난 주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하는 '2+2'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안 대표와의 단독회동도 요청했다.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여당 수뇌부의 간곡한 태도를 드러내는 표시가 됐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친분이 있는 야당 의원들을 1대1로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찬성 표결을 설득했다.

특히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나 팔짱을 끼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난처해하는 김 원내대표를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이끌어 3∼4분 대화를 나누며 막판 설득에 힘썼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등원하면서 국민의당 상징색을 연상시키는 밝은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중요한 날에만 맨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이 극적으로 가결된 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찾아 "국민의당이 많이 도와준 것으로 보여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오늘 결과를 보면서 김 대표와 오래 전 가진 좋은 인연이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에게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명수 지키기에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정기국회에서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중점 법안과 내년 예산안 처리에 매진해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 앞에는 여전히 가시밭길이 놓여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마저 사사건건 설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빈손 국회'로 언제 다시 책임론에 휩싸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민의당과의 '소연정'을 얘기해왔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여당이 국민의당을 존중하고 파트너십을 잘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답변하는 우원식 원내대표
답변하는 우원식 원내대표(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9.21
srbaek@yna.co.kr

hanj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17: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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