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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효과는…"구체적 인수조건에 달려"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가 관건…인수 시너지 효과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반도체사업부(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인수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낸드플래시 기술 확보를 꼽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2천억∼3천억엔(약 2조∼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에 상응하는 낸드플래시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도시바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는 1987년 낸드플래시를 처음 상용화했고, 오랜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의 '넘버 1' 자리를 지켜온, '낸드플래시의 원조'로 불리는 회사다.

삼성전자가 최근 낸드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3차원(3D) 낸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런 도시바를 제치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낸드 시장의 강자였다.

그러다 보니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와 관련된 각종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플레이어지만 낸드 시장에선 5위권에 그치는 SK하이닉스에 도시바가 중요한 이유다.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면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정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양산과 관련된 핵심 특허가 별로 없는데 낸드는 원천특허가 꽤 있고 그걸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SK하이닉스 같은 후발주자들이 낸드플래시를 개발하려면 이런 특허를 회피·우회하거나 특허료를 물면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경영 참여와 별개로 이런 특허에 대한 접근 권한이 생기고, 이런 원천특허를 이용해 제품 개발을 단기간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양산되는 가장 첨단 공법인 4세대(64단 또는 72단) 낸드플래시 기술을 더 안정화하고, 5세대 제품은 개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수 조건에 이런 기술에 대한 접근 권한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다.

도시바나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시바의 반도체 원천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보여 왔다.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내고도 고배를 마신 것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로서는 기술적 부분이 필요해서 인수한 것인데 실제 얼마만큼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지, 투자에 따른 수익의 일부만 받는 것인지 등 구체적 인수 조건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기술 이전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양사가 협력해 공동 기술 개발이나 R&D(연구개발)에 나선다 해도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업계에서 많이 거론되는 얘기가 '1+1이 2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2013년 미국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일본 D램 업체 엘피다를 인수한 것이 그 사례다. 인수 당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주는 데는 그로부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독주하는 것은 3D 낸드의 독보적 기술력 때문이다. 특히 고성능·고사양 제품이 필요한 고객사일수록 삼성전자로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시바나 SK하이닉스는 4세대 낸드를 아직 양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협력해 이런 기술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도시바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체마다 제각각인 제조공정이나 소재 등이 잘 융합될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다만 도시바의 기술력이나 제조공정, 소재 등이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2조∼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지금 인수전에서의 '승리'가 외려 발목을 잡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인수 조건에 따라서 돈만 쓰고 마는 것일 수도 있고, 경영 등에 개입하면서 실익을 챙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인수 효과를 따져보려면 구체적 조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연구원은 "수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자체 3D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11: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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