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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권력기반 공청단의 굴욕…제1서기, 차관급으로 좌천

성장·장관급 이상 영전해오다 이번엔 질검총국 3인자로 추락
잇따른 질책에 공청단 퇴조…시진핑·후진타오 연맹에 균열 촉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의 외곽 청년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친이즈(秦宜智·52)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부국장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는 전날 국무원의 고위직 인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친 서기의 이 같은 직무 이동을 공식 확인했다.

질검총국 부국장 자리에 대해 정부급(正部級·장관급)이라는 주석을 달았지만 이 자리는 국장과 수석부국장에 이은 서열 3위로 사실상 차관급 직위로 평가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인 공청단의 최고위직이자 차세대 지도자의 등용문으로 제1서기는 통상 성장·부장(장관) 이상 직위로 영전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친 서기의 이번 이동은 명확한 좌천 인사로 볼 수 있다.

후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쑹더푸(宋德福) 전 푸젠(福建)성 서기,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 원장,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공청단 제1서기를 지냈다.

후 주석의 전임자 왕자오궈(王兆國)는 1984년 공청단 서기에서 곧바로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비서실장인 중앙판공청 주임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로써 친 서기는 공청단 역사상 유일하게 인사상 '냉대'를 받은 서기가 됐다.

친 서기는 내달 18일 19차 당대회에 참석할 대표 선거에서도 탈락한 데 이어 중요 공청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좌천인사설이 계속 나돌았던 상황이었다.

칭화(淸華)대 공정물리학과 출신의 친 서기는 쓰촨(四川)성 판즈화(攀枝花)시의 철강기업에서 일하다 판즈화시 시장에 이어 네이장(內江)시 서기, 시짱(西藏)자치구 부주석, 라싸(拉薩)시 서기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08년 3월 라싸에서 200여명이 숨진 유혈 시위사태를 처리한 공로로 시짱자치구 상무부주석에 발탁돼 2012년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선출됐으며 2013년 3월 루하오의 뒤를 이어 공청단 제1서기를 맡았다.

즈수핑(支樹平·64) 질검총국 국장이 내년 양회때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수석부국장 허우젠궈(侯建國·58)가 이미 질검총국 서기를 맡으며 차기 국장을 내정하고 있어 친 서기의 질량총국내 향후 진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공청단파가 19차 당대회를 앞둔 권력재편기의 정치투쟁에서 완패했다는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후진타오가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거대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온 공청단이 선전부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의 비리 낙마로 당내 압력과 함께 잇따라 비판을 받아왔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작년 2월 중앙순시조를 통해 공청단에 "관료화, 귀족화, 오락화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공청단 산하의 중국청년정치학원을 사회과학원에 흡수시켜 사회과학원 대학으로 탈바꿈시켰다.

친 서기도 그간 지적된 공청단 내부의 적폐 요인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그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청년 업무 관련 논술 발췌' 책자에서 공청단이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유명무실하며', '사지가 마비돼 있다'며 혹독하게 비판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여기에서 공청단이 "말로만 과학기술, 문예, 일, 생활을 떠들어댄다. 장황하게 지껄여대는 말들이 모두 구태의연해 청년 대중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 뿐이다"고 힐난했다.

공청단은 바짝 엎드린 상태다. 공청단이 트위터에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공청단은 이를 부인하며 트위터측에 공청단 명의로 개설된 모든 계정을 폐쇄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에 맞서 외국의 소셜미디어에 공청단 내부의 불만을 토로하는 창구로 오해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 공청단 2인자로 군수산업체 출신인 허쥔커(賀軍科) 중앙서기처 상무서기가 공청단을 대표하고 있지만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중이다.

차기 권력재편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진타오와 시진핑간 정치연맹에 친 서기 좌천인사가 불협화음을 만들어 권력흐름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친이즈 전 공청단 제1서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친이즈 전 공청단 제1서기[연합뉴스 자료사진]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11: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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