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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청소로 궁지에 몰린 미얀마와 손 내미는 중국의 '밀착'

'우리에겐 중국이 있다'
'우리에겐 중국이 있다'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미얀마 지지 발언과 영국의 원조 중단 조처에 관한 미얀마군부의 반발 성명 내용을 1면에 배치한 미얀마 관영 일간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제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궁지에 몰린 미얀마와 유일하게 미얀마 편을 드는 중국의 '밀월'이 한층 더 깊어졌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와 관련해 미얀마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왕 부장은 특히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소탕전에 나선 미얀마군의 작전을 '안보를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규정하고 '전쟁의 불길'이 조속히 사그라지기를 희망했고,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에 대한 동정과 함께 인도주의적 지원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은 자체적인 방식으로 (미얀마의) 평화 논의를 촉진하고자 하며, 국제사회가 상황을 진정시키고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실권자 수치(오른쪽)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 실권자 수치(오른쪽)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이런 태도는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 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한 ARSA를 빌미로,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를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고 비판한 서방의 주장과는 현격한 대조를 이룬다.

앞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UNOHCHR)는 미얀마군의 행위를 '교과서적인 인종청소'로 규정했고, 구테흐스 총장도 인종청소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미얀마군의 행위를 '제노사이드'(Geonocide)로 규정했다.

제노사이드란 특정 종교나 종족 집단을 완전히 제거할 목적으로 대량 학살하거나 박해를 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국제법에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코소보의 인종청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도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글로벌 위기로 규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폭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강력하고 신속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은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이유로 미얀마 군부에 대한 30만 파운드(약 4억6천만 원) 규모의 원조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 성명에 이은 국제사회의 첫 대(對) 미얀마 제재인 셈이다.

그러나 미얀마는 이런 국제사회의 공세에 전혀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이라는 우방이 있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며 '할 테면 해보라'는 분위기다.

미얀마 군부는 영국의 원조 중단 조처에 대한 성명을 내고 "영국에 파견한 군 장교들을 조속히 불러들일 것이며, 더는 영국에 훈련 인원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이어 "라카인주 사태를 우려한 영국의 요구로 영국 내 군사훈련에 참여한 장교들이 추방당할 위기"라며 "그러나 군부는 이웃 국가 및 역내 다른 국가들과 우호적인 방향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와 정부를 대변하는 관영 일간지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중국 외교부장의 미얀마 지지 발언 내용과 군부 성명 관련 기사를 21일 자 1면에 나란히 실었다.

'아비규환' 방글라데시 난민촌
'아비규환' 방글라데시 난민촌(발루칼리 난민수용소<방글라데시> AP=연합뉴스)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 여성들이 18일 발루칼리 난민 수용소 인근에서 구호품을 차지하기 위해 구호차량 주변에 몰려들었다.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충돌로 지금까지 43만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09: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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