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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9년 만에 보유자산 축소…한은 금리인상 압박 커지나

12월 미 금리인상시 양국 금리역전…관건은 국내 경기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노재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미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4조5천억 달러(약 5천78조원)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다음 달부터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기준금리는 현재 1.00∼1.25%에서 동결했지만 기존 금리 전망은 유지됐다.

미 연준은 금융위기에 대응하느라 2009년 3월부터 보유자산을 대폭 늘리며 양적완화를 했는데 9년 만에 이를 축소하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보유자산 축소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금리 전망을 두고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점도표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시사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거란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12월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의견도 있다.

이날 미 금융시장에서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엇갈린 행보를 했고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美 연준 이사회 회의 참석한 옐런 의장
美 연준 이사회 회의 참석한 옐런 의장

한은은 연준 보유자산 축소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미 긴축 움직임은 자칫 큰 충격을 주곤 하기 때문에 늘 경계 대상이다.

2013년 자산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을 했을 때 세계 금융시장은 발작적 반응을 보였고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됐다.

한은도 이 때문에 꾸준히 경고를 해왔다.

한은 전승철 부총재보는 이달 초 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가까운 미래에 진행될 또 다른 '테이퍼텐트럼'은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라며 "한국은행은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텐트럼은 연준 양적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말한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는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도 주요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서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또, 12월에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현재 같은 수준인 양국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 금리역전이 곧바로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8월 말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는 내외금리차 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개의하는 이주열 총재
개의하는 이주열 총재(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7.8.31
chc@yna.co.kr

그럼에도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미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돈줄죄기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달 말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 보유자산 축소 결정으로 한은 금리인상 시기가 크게 앞당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은 근원물가가 오르지 않아서 신중한 점이 있다. 연준 자산축소는 예견된 것이므로 한은도 완만한 속도 금리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며 성장률도 둔화될 수 있어서 한은이 금리를 빨리 높일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미 연준(FED), 보유자산 축소…긴축행보 본격화(PG)
미 연준(FED), 보유자산 축소…긴축행보 본격화(PG)[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사진 AP


merciel@yna.co.kr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1 07: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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