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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거듭한 '도시바메모리 인수전'…변수 여전(종합)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정성호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20일 이사회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을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 매각 방침을 표명한 이후 약 7개월간 이어진 조정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해 발표한 이후 2개월 만에 이를 변경하는가 하면, 그 과정에서 다른 측과도 협상을 병행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인 바 있어 최종 계약서 서명 때까지는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인수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부터 예상 밖의 결과였다. 당시 시장의 관측은 가장 많은 인수가액(3조엔)을 제시한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또는 미국 반도체 업체가 주도하면서 역시 높은 인수가(2조2천억엔)를 써낸 브로드컴 컨소시엄이 유력하다는 것이었다.

베인캐피털 측은 2조엔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수가액을 제시하고도 도시바 또는 도시바 경영진이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윈윈의 해법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 WD가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매각 중지 소송과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통해 향후 의결권을 지닌 주주가 된다는 점 등이 협상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방 마무리될 듯했던 주식 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이번에는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을 낸 WD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우선협상대상자가 WD로 바뀌었다는 보도에 이어 매매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WD, 훙하이 등 3개 컨소시엄과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10여일 뒤 열린 도시바 이사회는 한미일 연합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겠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맺고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결국 이날 한미일 연합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초반부터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당초 경쟁업체들에 뒤처진 상황이었으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결승선'을 앞두게 됐다.

1875년 설립된 다나카(田中) 제작소를 모태로 한 도시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전제품 붐에 힘입어 급성장한 데 이어 글로벌 IT기업으로 부상했으나 잇단 회계부정과 미국 원전사업 손실로 인해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매각 과정 내내 반전이 거듭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이 매각 최종 단계인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WD 측이 새로운 제안을 할 여지도 있고, 일본 정부나 채권단의 의중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여전히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 작업과 관련한 주요 일지다.

▲ 2015년 7월 = 도시바 회계부정 의혹…다나카 히사오(田中久雄) 사장 등 불명예 퇴진

▲ 2015년 12월 = 일본 언론 "도시바, 직원 1만명 구조조정…플래시 메모리 부문 분사 검토"

▲ 2016년 3월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도시바 원자력발전 사업부 손실 은폐 의혹 조사

▲ 2016년 7월 = 니혼게이자이 "도시바·미국 웨스턴디지털(WD),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합작 투자"

▲ 2017년 1월 = 도시바, 미국 원전사업 손실 7천억엔(7조1천620억원)…시가 시게노리(志賀重範) 회장 사임

▲ 2017년 2월 =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추진 등 자구안 발표

▲ 2017년 3월 =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 절차 개시…SK하이닉스, 미국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 예비입찰 참여

▲ 2017년 4월 = 일본 언론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 후보로 SK하이닉스, 대만 폭스콘, 미국 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4곳 압축"

▲ 2017년 4월 =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본 방문…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 진두지휘

▲ 2017년 6월 = 도시바 반도체 인수 우선협상자에 SK하이닉스·일본 정부펀드·일본 국책은행·미국 베인캐피털 등 한미일 연합 선정

▲ 2017년 7월 = 일본 언론 "도시바, 한·미·일 연합 외 미국, 대만 측과도 협상 중" 보도

▲ 2017년 8월 24일 = 도시바 경영회의, 미국 WD 진영으로 우선협상자 변경

▲ 2017년 8월 31일 = 도시바 이사회, 미국 WD 등 '신(新) 미·일 연합', 베인캐피털 주도 '한·미·일 연합',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 등과 매각 협상 진행하기로 결정

▲ 2017년 9월 13일 = 도시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협상 진행 각서 체결

▲ 2017년 9월 20일 = 교도통신 "도시바 이사회,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 결정"

반전 거듭한 '도시바메모리 인수전'…변수 여전(종합) - 1

huma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0 17: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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