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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6·25 美노병 "나와 전우가 지킨 나라, 통일 이루길"

장진호 전투 마지막 철수 해병 딕 스롬씨 방한 인터뷰
한국 방문한 미국·푸에르토리코 6·25 참전용사들
한국 방문한 미국·푸에르토리코 6·25 참전용사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나와 우리 전우들이 지킨 대한민국을 계속 발전시켜주고 반드시 통일을 이루길 바랍니다."

6·25전쟁의 가장 참혹한 전투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북한 장진호 전투에 미국 해병대원으로 참가했던 딕 스롬(89)씨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롬씨는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이번에 한국에 온 6·25 유엔군 참전용사는 스롬씨를 포함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노병 44명이다.

스롬씨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이다. 그의 기억 속에 전쟁의 폐허로만 남아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나라로 발전했다.

스롬씨는 "허허벌판의 폐허였던 한국이 빌딩 숲이 되고 벌거숭이였던 산이 푸른 숲을 이룬 것을 보니 마치 기적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의 발전상을 보니 감격스럽다. 눈물이 날 정도로 놀랍고 감동적이다"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장진호 전투 당시 스롬씨는 미 7해병 3대대 소속 일병이었다. 그의 부대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장진호 인근 유담리에서 끝까지 싸우고 마지막으로 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극도의 추위와 어둠 속에서 스롬씨와 전우들은 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싸웠다. 생과 사를 오가는 전투를 한두 시간 치르고 나면 '영겁의 시간'을 보낸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스롬씨는 장진호 전투 중 적의 포격으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전우 밥 맥넬리 일병을 간호한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맥넬리 일병 후송 임무에 자원한 그는 칠흑 같은 밤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전우를 응급치료소로 옮겼다. 스롬씨는 사흘 밤낮 간호했지만, 심한 동상에 걸린 맥넬리 일병은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장진호 일대에서 10배 이상의 중공군에 포위됐던 미군은 적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함흥으로 질서정연하게 퇴각했다. 이는 약 10만 명의 피란민을 남쪽으로 무사히 옮긴 흥남철수작전 성공의 발판이 됐다.

보훈처는 스롬씨와 같은 유엔군 참전용사를 정기적으로 한국에 초청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고 자신이 젊은 시절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흘린 피와 땀의 의미를 발견한다.

스롬씨는 "폐허에서 기적과 같이 일어선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60여 년 동안 이룬 것에 대해 긍지를 갖길 바란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초청해준 보훈처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20 11: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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