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전세계 외환파생상품에 숨겨진 부채, 1경6천조 달해"

송고시간2017-09-18 11:56

BIS, 가상화폐 부상에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 압박 커져"


BIS, 가상화폐 부상에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 압박 커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을 제외한 세계 비은행권에서 외환 파생상품 형태로 쌓인 부채가 1경 6천조 원에 달해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일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분기 보고서에 실린 '외환 스와프와 선도 거래는 실종된 글로벌 부채?' 논문에 따르면 미국 이외의 비은행권에 쌓인 외환 파생상품이 최대 14조 달러(1경5천8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파생상품은 비금융 회사와 기관의 대차대조표에 마치 부채인 것처럼 올라 있지만 회계상 목적은 이와 다르다는 점에서 '실종된 부채'로 지목됐으며, 1분기 말 10조7천억 달러에서 13조∼14조 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 스와프는 현금 담보로 체결되고, 환율 변동 위험을 상쇄한다는 점에서 금융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반면 만기 상환 의무가 있다는 면에서 위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논문은 특히 유럽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점을 근거로 외환 스와프 및 선도 거래를 통한 단기 자금 조달이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BIS는 이번 보고서에서 선진국 경제에 깔린 저(低) 인플레이션 탓에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위험 선호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월 현재 미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1.4%, 유로존은 8월 현재 1.5%에 그쳐 중앙은행의 적정선인 2%를 밑돈다고 BIS는 지적했다.

BIS는 이를 '실종된 인플레이션'이라고 지목하고, 이 같은 저 인플레이션 탓에 증시는 연일 치솟고 채권 금리를 심하게 낮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제가 너무 과열되지도, 너무 냉각되지도 않은 상황인 '골디락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거시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채권 금리가 언젠가는 오르기 시작할 위험이 있다고 BIS는 경고했다.

한편 BIS 보고서에서는 가상화폐의 급성장으로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돌풍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보고서에 실린 '중앙은행의 가상화폐들' 논문에 따르면 "스웨덴같이 현금이 빠르게 퇴출당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이 현금을 대체할 디지털 화폐를 제공할지 결정해야 할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결국 모든 중앙은행이 소매나 도매로 '중앙은행 가상화폐'(CBCC)를 발행하는 게 맞는 일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중앙은행이 결제 과정에서의 소비자 사생활, 효율성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논문은 "중앙은행은 (CBCC 발행에 따라) 금융 시스템과 거시 경제에 닥칠 위기 또한 검토해야 하며, 특히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위험 중 일부는 현재로써는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