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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주, K팝·영화처럼 韓流의 중요한 영역될 것"

송고시간2017-09-18 07:00

이현주 전통주갤러리 관장, 전통주 들고 세계시장 '도전장'

"와인 맥주 애호가 유럽인들 막걸리 호평…거부감 적어"

"전통주와 K팝 어우러지는 문화 통해 관광산업 키워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의 전통주에 대해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K-팝이나 영화 못지않게 한국의 전통주도 한류의 중요한 한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맥주의 나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민속축제에 문배주, 복분자주, 매실주, 백세주, 막걸리 등 전통주를 갖고 참석한 '전통주갤러리'의 이현주 관장은 17일 한국의 전통주의 경쟁력을 확신하며 한국 술의 세계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통주 소믈리에이기도 한 이 관장은 한국 전통주가 서양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양한 곡물과 과실, 기법으로 술을 빚는 '다양성'이 최대의 장점이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전통주갤러리는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고자 세운 전통주 체험홍보관으로 전통주 산업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현주 전통주갤러리 관장 [브뤼셀=연합뉴스]
이현주 전통주갤러리 관장 [브뤼셀=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세계민속축제에 어떤 전통주를 갖고 참석했나.

▲농식품부 사업 중에 식품 명인 사업, 관광지와 양조장을 같이 연계해서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있다. 이 사업과 연관된 30개 양조장에서 만드는 술 일부와 농식품부가 매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수상한 술을 주로 가지고 왔다.

--한류 하면 주로 K-팝과 같은 음악, 영화를 우선 생각하는데.

▲한국 전통주에 대해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일 거라고 예상못했다. 세계민속축제 리셉션에서 무형문화재인 문배주를 베이스로 '한강의 기적'이라는 칵테일을 선보였는데, 굉장히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K-팝이나 영화 못지않게 한국의 전통주도 한류의 중요한 한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통주 무엇이었나.

▲막걸리가 제일 호평을 받았다. 복분자주와 같은 과실주에 대해서도 반응이 좋다.

--우리 전통주를 유럽의 대표적인 술인 와인, 맥주와 비교하면.

▲ 똑같은 발효된 알코올 음료이기 때문에 유럽인들이 우리 전통주에 크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것 같다. 벨기에에서 맥주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다양한 기법으로 맥주를 만들듯이 우리 과실주나 약주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다양한 곡물과 과실을 넣어서 다양한 기법으로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

--벨기에는 맥주의 나라로 불린다. 300여 개 맥주 양조장에서 2천 개 맥주 브랜드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한국 전통주는 어떤가.

▲우리도 통계상으로는 전통주가 800개에 이르고 막걸리도 1천 종이 있다.

유럽인의 미각 사로잡은 전통주 칵테일 '한강의 기적' [브뤼셀=연합뉴스]
유럽인의 미각 사로잡은 전통주 칵테일 '한강의 기적' [브뤼셀=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에서 16, 17일 열린 세계민속축제에서 선보여 유럽인들의 미각을 사로 잡은 전통주 칵테일 '한강의 기적'. 무형문화재인 문배주를 기초로해서 만든 칵테일이다.

--벨기에에는 맥주 관련 다양한 행사가 개최돼 맥주 산업을 뒷받침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브뤼셀의 관광명소인 그랑 플라스에서 이 나라의 문화와 함께 음식, 술을 함께 즐기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광산업으로 키워가는 게 부러웠다.

우리도 다양한 전통주와 막걸리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K-팝이라든가 건강한 한류와 같이 접목할 수 있는 광장이나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벨기에 맥주 문화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전통주가 이런 지위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전통주가 세계에 알려지려면 우선 국내에서부터 전통주가 더 많이 보급되고 알려져야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전통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번처럼 해외에 나와서 전통주를 알리는 기회도 많이 생겨야 하고 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이나 주재관들도 전통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 더 빨리 보급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전통주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적인데,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전통주는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 문화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산업화가 늦어졌다. 어려운 굴곡의 시기도 100년 겪었다. 이제 전통주 산업은 갓 걸음마 뗀 단계지만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전통주 확산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전통주가 가양주 형태로 발달하다 보니 생주 형태로 발전해왔다. 보존기간이 길지 않아서 수출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 학계나 업계,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 법규적 제약, 세금 경감 지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우리 전통주 100년 정도 단절 기간이 있었다. 이제 소형 양조장들이 붐을 이루면서 고문헌에서 복원한 전통주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박물관 유물로 있던 술들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서 걸어 다니는 시점이다.

유럽시장에 도전장 내민 전통주 제품들 [브뤼셀=연합뉴스]
유럽시장에 도전장 내민 전통주 제품들 [브뤼셀=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브뤼셀에서 16, 17일 이틀간 열린 세계민속축제에 출품돼 세계 술 시장에도전장을 내민 한국의 전통주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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