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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연방검찰 기소에 '모르쇠'…향후 대응 주목

법조계 "1차 기소 내용보다 더 강력" 파장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연방검찰의 2차 기소를 애써 무시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대응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테메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 있는 뇌과학연구소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연방검찰의 기소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글로보 TV에 따르면 취재진이 연방검찰의 기소에 대한 생각을 물었으나 테메르 대통령은 "연구소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된 게 있느냐"고 동문서답했다.

1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 있는 뇌과학연구소를 방문한 테메르 대통령(가운데 회색 양복) [브라질 뉴스포털 UOL]
1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 있는 뇌과학연구소를 방문한 테메르 대통령(가운데 회색 양복) [브라질 뉴스포털 UOL]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1차 기소 때보다 더 강력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국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으로부터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이 정당의 유력 인사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 내용을 살펴보고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상·하원에서 원내 3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이 등올 돌리게 되면 연정이 사실상 붕괴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테메르 대통령(왼쪽)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테메르 대통령(왼쪽)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테메르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나서 상파울루 시로 향했으며, 측근들을 만나 기소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고 브라질리아로 복귀할 예정이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전날 테메르 대통령에게 사법방해와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를 적용, 연방대법원에 기소했다.

기소는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 전·현직 임원들과 달러 환전상 루시우 푸나루 등과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노 총장이 테메르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자노 총장은 지난 6월 26일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이후 9개월간 1천150만 달러를 더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연방하원은 지난달 2일 전체회의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시켰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성립하려면 전체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자노 총장은 테메르 대통령 외에 우파 집권여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고위인사 6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민주운동당의 부패행위를 사실상 지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2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테메르 대통령과 최측근 각료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연방정부의 공금을 유용하면서 3천150만 헤알(약 114억 원)을 가로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검찰의 두 번째 기소가 이뤄지자 테메르 대통령 측은 "자노 총장이 검찰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16 04: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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