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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말 일리있다 생각"…트럼프, 또 인종주의 양비론

"안티파에도 나쁜 사람들 있어"…'샬러츠빌 발언' 당위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샬러츠빌 유혈사태 때 양비론적 입장을 펴면서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가 유색인종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을 만난 직후 또다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과의 회동에 관한 물음에 "어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특히 '안티파'(Antifa)의 출현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파시스트 반대'라는 의미의 안티파는 극우파의 정반대에 선 극좌파로, 반자본주의, 환경보호, 동성애자 권리 옹호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해 폭력을 사용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다른 쪽에도 꽤 나쁜 사람이 있다. 이게 내가 한 말의 핵심이다. 그때 이후 안티파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서 샬러츠빌 사태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게 됐다. 많은 사람이 '세상에, 트럼프 말에도 일리가 있네'라고 생각하게 됐고, 실제 이런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다른 편에도 일부, 몹시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샬러츠빌 유혈사태 직후 논란이 된 발언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샬러츠빌 사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폭력을 규탄한다", "양쪽 모두 다 책임이 있다" 등 백인우월주의 집회에 찾아가 시위를 벌인 좌파 단체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큰 논란이 됐다.

의회에서 기자회견 중인 팀 스콧 美 공화당 상원의원
의회에서 기자회견 중인 팀 스콧 美 공화당 상원의원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스콧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스콧 공화당원은 샬러츠빌 테러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사 중 한명이다.

스콧 의원은 성명을 내고 "로마는 하루아침에 지어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수사가 한번, 30분간의 대화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며 "안티파는 나쁘고 비난해 마땅하지만 KKK는 수세기동안 흑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살해했다. 현실적 비교란 없다"고 밝혔다.

스콧은 그러나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내 이야기를 경청하며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은 모양이었을까"를 생각하는 모습에 "기분 좋게 놀랐다"고 밝힌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스콧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이후 "불쾌함"을 표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로버트 E. 리 장군 이름을 딴 공원에선 리 장군 동상이 철거됐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 해방에 반대하는 남부연합을 이끈 리 장군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존재로, 댈러스 시의회는 지난 6일 투표를 통해 동상 철거를 결정했다.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15 10: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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