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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가 우글우글'…치매노인 집 수리 나선 경찰

"해충 득실거려 살 수 없을 정도…기초수급·치매 치료도 주선"

(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바퀴벌레 등 해충이 우글대는 집에 방치된 60대 치매 노인을 위해 경찰이 기업의 도움을 받아 집 수리에 나서기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5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노인 대상 학대범죄예방 등을 상담하는 '노인행복상담소'를 운영 중이던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들은 노인복지센터로부터 제보를 하나 받았다.

관내에 거주하는 치매 노인 A(60대·여)씨가 바퀴벌레가 있는 집에 방치된 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바퀴벌레 돌아다니는 싱크대
바퀴벌레 돌아다니는 싱크대[성남중원경찰서 제공 = 연합뉴스]

이에 지난달 14일 성남시 중원구 소재 A씨의 다세대 주택을 방문한 학대예방 경찰관(APO) 김문경·김설희 경장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는 말문이 막혔다.

방 두 칸, 거실 겸 주방으로 구성된 10평 조금 넘는 집 안 벽지는 대부분 누렇게 변했고, 가구 곳곳에 곰팡이가 슬었다.

바닥에는 이불과 옷가지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졌고, 바퀴벌레가 싱크대 주변까지 돌아다녔다.

보건소 확인 결과 A씨는 지난해 치매 진단을 받았으나, 1년 동안 치료 전력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A씨를 보호해야 할 40대 아들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일용직으로 일하느라 집에 들어오는 날이 많지 않다고 한다.

결국, 방치된 A씨는 바퀴벌레가 우글대는 집에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집안 곳곳서 발견된 바퀴벌레
집안 곳곳서 발견된 바퀴벌레[성남중원경찰서 제공 = 연합뉴스]

김문경 경장은 "A씨의 아들과 연락이 닿았으나 '지방에서 공사하고 있어 시간이 2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하기에 A씨의 상태를 설명하고 직접 만났다"며 "처음에는 학대 사건으로 접근했다가, 이들이 사각지대에 방치된 약자인 점을 고려해 최대한 도움을 줄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거환경개선 및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다음 주 중 모 기업과 함께 집 수리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A씨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고, 치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안내할 방침이다.

성남중원서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찰서의 미니 버스를 이용, 자체 시책인 '노인행복상담소'를 운영한 결과 A씨를 도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를 찾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15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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