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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유연화 반대' 노동계 총파업…전국 곳곳 대규모집회

제2 노동당체 CGT 주도로 4천개 사업장 하루 파업
전국 180곳서 대규모 노동개혁 저지집회…철도운행 급감, 교통혼잡
프랑스 파리의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프랑스 파리의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노동자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 1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이날 파리, 마르세유, 툴루즈, 니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프랑스 제2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주도로 총파업과 함께 노동법 개정 중단을 요구하는 180여 개의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공무원 노조와 학생단체, 철도·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전국 4천여 개 사업장의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동참해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유연화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파업을 주도한 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이것은 노동법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전적인 권한을 부여한 법"이라며 정부가 내놓은 개정안이 근로자와 노동조합의 권한을 중대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 정부의 노동시장 개편의 반대 목소리를 주도해온 급진좌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 하원의원도 남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집회에 참가하고 "프랑스는 영국이 아니다. 우리는 신자유주의질서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파리에서는 교외 지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RER 노선 2개의 운영이 중단되고 국철의 여객 운송규모가 평소의 50∼80%에 그쳤다.

샹젤리제 대로를 비롯해 파리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화물트럭들이 경찰 차량의 호위 속에 속도를 크게 낮추는 시위를 벌이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요 공항들의 관제사들도 일부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날부터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항공편 운항이 일부 취소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주 그리스 방문 당시 노동시장 개편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로 표현한 것에 거칠게 반발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노르망디지방 도시 캉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은 "마크롱은 엿먹어라. 게으름뱅이들이 거리에 섰다"는 구호를 연호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전했다.

마크롱 정부는 임금노동자의 해고와 채용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 권한을 축소한 노동법 개정안을 마련해 9월 말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나친 노동규제와 근로자 과보호 때문에 프랑스의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마크롱 정부는 법 개정을 일반적인 법률이 아닌 대통령의 법률명령 형태로 추진, 의회의 심의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침이어서 노조들은 "사회적 토론과정을 생략하고 정부가 일방통행식으로 노동 유연화를 밀어붙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하루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들은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 개편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더 큰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파업과 장외투쟁을 조직한 CGT는 오는 21일 대규모 반대 집회를 또 열기로 했다. 이어 24일에는 멜랑숑의 급진좌파 정당 '라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전국적 규모의 노동 유연화 저지 집회가 예정돼 있다.

마크롱 정부의 노동시장 개편 구상을 "사회적 쿠데타"로 명명한 멜랑숑은 24일 집회에서 사회 각계의 반(反) 마크롱 정서 최대한 결집해 정부에 치명타를 입힌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프랑스 제1 노조인 온건 성향의 민주노동총동맹(CFDT)과 제3 노조인 노동자의 힘(FO)이 총파업에 조직적으로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노동시장 개편 저지투쟁의 파괴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12 23: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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