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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폭발 사고 이겨내고 복학한 배우지망생 '김 상병'

"배우의 꿈 이뤄 도움준 사람들에게 보답할 것"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비가 아무리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개강을 했으니 학교에는 와야죠."

지난해 7월 강원도 철원에서 군 복무 도중 지뢰폭발 사고를 당한 김경렬(22) 씨는 11일 오후 부산시 남구 경성대 문화관 4층 강의실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지뢰폭발 사고 이겨내고 복학한 김경렬 씨
지뢰폭발 사고 이겨내고 복학한 김경렬 씨[김재홍 기자]

김씨는 올해 1월에 의병 제대를 하고 최근 연극영화학부로 복학했다.

개강 직후라 수업이 아닌 오리엔테이션 기간이지만 김씨에게는 학교에 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부산에는 이날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려 1904년 이후 9월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김씨는 "비가 오면 길이 미끄러워 의족을 착용한 사람에게는 아주 위험한 날"이라면서도 "조심해서 걸으면 상관없다"며 웃었다.

그는 상병 때인 지난해 지뢰폭발 사고로 오른쪽 종아리 아래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고 배우의 꿈을 이루는 것과 학교에 복학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설상가상 장애보상금으로 8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와 몸과 마음을 괴롭혔다.

경성대 총학생회는 김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이후 중앙도서관 광장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김 상병 돕기 모금 캠페인'과 '국가유공자 예우 서명운동'을 벌였다.

김씨는 학우와 각계각층의 성원으로 올해 6월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무료 의족과 연금 등의 혜택도 받게 됐다.

김씨는 "지금과 같은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그리웠다"며 "다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외에 모든 게 그대로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물론 개강을 준비하면서 배우의 꿈을 접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막상 연기를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되면 어쩌지', '다리를 절 수밖에 없는 신체적 단점이 드러나면 어쩌나' 등등의 걱정이 연기를 다시 할 희망으로 들뜬 마음을 억누르려 했다.

지뢰폭발 사고 이겨내고 복학한 김경렬 씨
지뢰폭발 사고 이겨내고 복학한 김경렬 씨[김재홍 기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생각하기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며 온종일 집에 머물러도 배우가 되겠다는 꿈 외에 가슴을 뛰게 하는 건 없었다.

그렇게 복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달 이틀간 교내 예노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기적을 파는 백화점'에 연출로 참여하며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영화 '광해'의 주인공인 이병헌이 롤모델이라는 김씨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눈빛,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김씨는 "다리를 다치고 나서 더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게 됐다"며 "꼭 배우의 꿈을 이뤄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11 17: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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