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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로힝야족 마을 활보하는 의심스런 불교도들은 방화범(?)

칼·몽둥이로 무장하고 물건 훔쳐…석유통·성냥도 발견돼
불타는 마을에서 물건을 훔친 불교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불타는 마을에서 물건을 훔친 불교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유혈충돌 2주만에 무려 27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면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버려진 로힝야족 마을 곳곳에서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불교도들이 목격됐다.

특히 로힝야족 마을에 대한 방화의 책임을 두고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경찰관의 방관 속에 마을을 활보하는 불교도들이 로힝야족의 대탈출을 유도한 방화에 개입한게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얀마 독립언론인 이라와디는 9일 최근 정부 주선으로 진행된 내외신의 라카인주(州) 분쟁지역 취재 중 목격된 의심스러운 정황을 보도했다.

취재진은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간 유혈충돌로 텅 빈 마웅토 지역을 둘러보던 지난 7일 마을 2곳이 불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특히 불타는 마을 인근에서는 단검과 몽둥이 등을 소지한 불교도들이 목격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반쯤 탄 빈집에서 매트와 양동이, 주방기구 등 물건을 빼가기도 했다.

불에 탄 로힝야족 마을을 활보하는 의심스런 불교도들[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불에 탄 로힝야족 마을을 활보하는 의심스런 불교도들[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이들을 의심한 취재진이 마을에 온 이유를 묻자 버마어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려고 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슬람교도 집에서 물건을 빼냈다고 인정하면서도 불을 질렀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같은 마을의 다른 지역에서는 휘발유 통과 성냥이 발견됐지만, 근처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이처럼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는데도 취재진과 동행한 경찰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힝야족 반군이 정부군과 대치 중인 지역에서 칼과 몽둥이로 무장한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검문을 해야하고, 더욱이 마을이 불타고 있다면 의심을 해야 하지만 경찰관은 이를 철저하게 방관했다는 것이다.

이라와디는 "이런 의심스러운 행동은 당국이 라카인주의 상황을 짜 맞췄다는 의혹이 들게 한다. 마을이 불타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고 나서 당국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며 "미얀마 정부가 이들을 규정에 따라 통제하지 않는다면 미얀마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타는 로힝야족 마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불타는 로힝야족 마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해안에 있는 라카인주(州)에서는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주류인 아라칸인(불교도)과 영국이 쌀농사에 투입할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유입시킨 소수인 벵갈리(이슬람교)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영국령 미얀마를 침공한 일본이 지배세력 공백기를 틈타 이슬람교도를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영국이 반일 감정을 가진 로힝야족 의용군을 무장시켜 영토 재탈환에 앞장을 세우면서 양측은 본격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갈등의 역사를 써왔다.

영국군이 무장시킨 로힝야족 의용군은 일본군과 싸우는 대신 일본군에 협조적이었던 불교도를 학살하고 불교 사원과 불탑을 파괴했다.

이후에도 두 종교집단 간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배후로 지목된 경찰 초소 습격사건 이후 미얀마군은 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몇 달간 토벌작전을 벌였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 군인들이 토벌 과정에서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8만7천여 명의 로힝야족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을 부인해왔으며, 유엔이 구성한 국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하고 있다.

또 미얀마군은 지난달 초 라카인주 산악 지대에서 불교도인 소수민족 남녀 3쌍이 숨진 채 발견되자 또다시 로힝야족 무장단체를 배후로 지목하고 수백 명의 군인을 보내 토벌작전을 벌여왔다.

이런 차에 ARSA가 지난달 본격적인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30여 개 경찰 초소를 급습하면서 또 다시 유혈사태가 재현됐다.

미얀마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반군 370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금까지 27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 수십 곳이 방화로 불탔는데, 로힝야족 난민들은 미얀마군과 불교도들을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무장세력을 방화의 배후로 지목해왔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9 10: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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