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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옷 한벌 만드는데 고작 1주일…환경 파괴 부른다

[디지털스토리] 옷 한벌 만드는데 고작 1주일…환경 파괴 부른다 - 1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정예은 인턴기자 = 지난 7월 뉴욕의 한 백화점에 낡은 옷더미가 등장했다. 패션 브랜드 '베트멍'이 자사 제품을 전시하는 대신 재활용 옷을 쌓아둔 것. 이 파격적인 행보에는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의류 과소비와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영국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인공 쓰레기 매립지에서 가을 신제품 광고 캠페인을 찍었다. 광고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과소비와 지구 환경'이다.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는 맥카트니는 "리사이클(재활용) 소재를 컬렉션에 사용해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패션 :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는 패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

일부 패션 브랜드의 '재활용 옷'을 향한 외도는 환경오염 공포감 때문이다. 패션은 결국 면 농사와 양 사육, 부자재·섬유 제조, 염색 공정을 통해 탄생한다. 옷 한 벌을 만들 때 나오는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사용되는 물의 양은 지속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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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인 SPA(의류 기획·생산·유통·판매) 브랜드의 등장, 여기에 '울트라 패스트 패션’ 시대까지 열리면서 의류 폐기물이 쌓이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옷을 사고 쉽게 버리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에 하나둘씩 쌓여가는 옷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패스트 패션 브랜드 현황과 정부 통계를 토대로 의류 생산 및 폐기량과 이에 따른 환경오염 실태를 살펴봤다.

옷 생산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리테일 앤 테크놀로지'는 "자라 등 기존 패스트 패션이 디자인에서 매장까지의 패션 리드 타임이 평균 5주 걸렸다면, 미스가이디드, 부후닷컴 등 울트라 패스트 패션은 1~2주 정도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SPA 브랜드는 매주 평균 40~60벌, 연간 약 3천여 종의 옷을 내놓는다. 탑샵이 매주 선보이는 신상품은 약 400여개, 아소스는 매주 4천500여개에 달한다. 패스트 패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1년 동안 많게는 약 78벌의 옷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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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리서치 전문 업체 트랜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SPA 브랜드를 '대중적'이면서 '쇼핑하기에 부담 없는' 이미지로 바라봤다. 응답자의 69.6%(약 690명)는 SPA 브랜드 제품을 다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국내 패스트 패션시장 규모는 10년 새 10배 이상 커졌다. 2007년 3천억 원에서 지난해 약 3조 2천억 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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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환경오염이 따라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8년 하루 평균 161.5t(연간 5만 4677t)이었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213.9t(연간 7만 4361t)으로 32.4% 증가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섬유량은 1천510만t(2013년 기준)이다. 영국(120만t), 스웨덴(13만t), 홍콩(11만t) 등 전 세계 섬유는 생산량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패스트 패션은 주로 값이 저렴한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한다. 플라스틱인 폴리에스터 섬유는 제조 과정에서 면 섬유의 세 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한다. 특히 옷을 세탁할 때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결국 바다를 오염시킨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 1천500리터가 사용된다. 천을 짜고 염료를 뺀 후에 나온 화학물질의 10~15%가 폐수로 나간다. 티셔츠의 주재료인 면화 재배에도 전 세계 농약의 10%가 들어간다.

2015년 그린피스 독일사무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정에서 새로 산 옷의 40%는 거의 또는 전혀 입지 않았다.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의류 재활용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한다.

스텔라 맥카트니 2017 가을 광고 캠페인. 출처:'스텔라 맥카트니 홈페이지
스텔라 맥카트니 2017 가을 광고 캠페인. 출처:'스텔라 맥카트니 홈페이지

패스트 패션의 환경적인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H&M은 2030년까지 전체 아이템을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컬렉션은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의류를 제작했다.

버려진 제품을 다시 새 제품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바람도 불기 시작했다. 파도에 마모된 둥근 유리조각으로 목걸이를 만들거나 자전거 체인으로 시계를 만드는 식이다. 낡은 제품을 완전히 다른 용도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원래 용도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과 대조된다.

작년 기준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는 100여개, 산업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는 올해 브랜드가 25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9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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