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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통화정책회의 후 유로 급등…1.2달러 저항선 또 돌파

송고시간2017-09-08 15:28

드라기 "환시 변동성 모니터링" 경고에도 시장은 테이퍼링 신호에 집중

유로화 연초보다 15%↑·달러 2년8개월래 최저·엔화 107엔대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초강세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외환시장은 진정하기는커녕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유로화 환율은 또다시 유로당 1.2달러를 넘으면서 33개월 만에 최고 기록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고, 달러 가치는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때를 틈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질주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1천4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의회 청문회 출석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의회 청문회 출석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로화 가치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장중 유로당 1.2059달러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1.2달러 선을 7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앞서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유로당 1.2070달러를 기록하며 3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로화가치가 1.2달러 선을 넘은 것 역시 2015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유로당 1.18달러대로 떨어지며 진정하는 듯했지만, ECB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 이후 다시 급등하면서 지난달 29일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유로화 가치는 연초 대비 14.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급등은 ECB가 서서히 돈줄을 조이고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7일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조정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화 강세 움직임을 두고는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물가 안정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유로화 강세를 누르려는 발언이었지만 시장에서는 발언 강도가 미약했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테이퍼링 예고를 시사한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ECB는 2015년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ECB가 양적완화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관측이 퍼져나왔고 ECB 역시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금씩 테이퍼링을 시사해왔다.

ECB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 시중에 풀리는 유로화가 줄어들면서 유로화 가치가 오르게 된다.

투자은행(IB) ING는 "드라기 총재의 진압전술은 실패했다"며 "유로화 변동성에 대한 미약한 우려와 미미한 물가상승률 전망 하향조정은 유로화 강세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움직임도 유로화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애버틴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패트릭 오도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가 유로화 절상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막상 드라기 총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 약세로 유로화가 계속 상승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유로-달러 환율 1.20달러 돌파
유로-달러 환율 1.20달러 돌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달러 가치는 연일 추락 중이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DXY)는 8일 91.08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1월 2일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날 미국 고용통계가 시장의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달러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6만2천 명 증가한 29만8천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달러 약세 덕에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달러당 107.7엔을 가리키며 지난해 11월 14일 이후로는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위안화(CG)
위안화(CG)

[연합뉴스TV 제공]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8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6% 내린 달러당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을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절상했다는 의미다.

이날로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은 10거래일째를 맞았다. 6년 8개월 만에 가장 긴 절상 행진이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4521위안으로 내려가 지난해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았다.

역내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6.4490위안까지 떨어지며 2015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6.45위안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위안화 강세가 중국 경제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그간 중국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 분야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6.0%)를 밑도는 5.5%에 불과했다.

한편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천357.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1천4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니잠 하미드 워즈덤트리 ETF 전략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헤지펀드 수요 등 금값을 더 밀어 올릴 복합적 이벤트가 있다"며 "지금 같은 극단적인 정치 상황에서는 금값이 1천40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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