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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키워드 경제> 프리터족(族)

송고시간2017-09-09 15:00

올해 6월, ‘알바천국’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아르바이트 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대국민 의견서’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은 한 참가자의 발밑에 비친 현수막. 김도훈 연합뉴스 기자

올해 6월, ‘알바천국’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아르바이트 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대국민 의견서’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은 한 참가자의 발밑에 비친 현수막. 김도훈 연합뉴스 기자

학비나 생활비 등에 보태려고 카페,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젊은이가 많다. 하지만 이를 정식 직업으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별다른 기술이나 경력이 필요 없다 보니 임금이 낮아 제대로 된 직장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알바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프리터족’이 늘고 있다. 앞으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열리면 프리터족은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발적·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모두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인적자원의 질 저하, 결혼·출산 기피, 노후 불안, 정부의 세수 부족 등 갖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Q. 프리터족이란

A. 영어 ‘프리’(free; 자유)와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 노동자)의 합성어다. 일정한 직업을 갖지 않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을 뜻한다.

Q. 이 용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A. 1987년 일본의 한 채용정보 업체가 알바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지칭하기 위해 ‘프리터족’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회사에 장기간 고용돼 일하는 대신, 알바로 최소한의 생계만 꾸리며 남는 시간은 즐긴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그 후 불황과 취업난 탓에 알바로 내몰리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고용불안’의 의미가 보태졌다. 현재 일본에는 수백만 명의 자발적·비자발적 프리터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Q. 국내 프리터족의 규모는

A.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에서는 시간제나 파견 등 알바나 다름없는 단기·비정규직 근로자까지 합할 경우, 전국에 약 350만 명의 프리터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전체 근로자(1천733만 명)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Q. 국내 프리터족의 증가 속도는

A. 올해 4월 만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이 11.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20%가 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알바에 내몰리는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8월, 알바 전문 포털 ‘알바몬’이 20세 이상 알바 1천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590명)가 자신을 프리터족으로 꼽았다. 지난해 6월 조사 때(31.8%)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프리터족의 55.8%(329명)는 자신을 비자발적 프리터족으로 분류했다.

Q.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프리터족이 늘어나나

A. 정부는 최근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6천470원)보다 16.4% 오른 7천530원으로 올렸으며, 2020년에는 1만 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알바로 하루 8시간씩 주40시간 일할 경우, 주휴수당 등을 포함해 매달 약 200만 원을 받게 된다. 알바만 해도 생계가 유지되므로 프리터족이 늘어날 수 있다.

Q. 프리터족 증가가 사회에 미칠 영향은

A. 직장이나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사회·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많다. 교육·훈련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기회가 줄어들고, 저임금 때문에 결혼·출산을 기피하기 쉬우며, 나이가 들수록 삶이 불안정해져 큰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Q. 일본의 프리터족이 사회에 미친 영향은

A. 최근 일본에서는 경기가 되살아나 채용을 늘리는 기업이 많아졌다. 하지만 가뜩이나 고령화로 청년 인력이 감소한 데다, 프리터족까지 늘어난 상태여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

2000년대 초 일본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보인 원인의 하나로 프리터족 증가를 꼽는 이들도 많다. 일례로 게이오대학이 2004년에 성인남녀 4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5~29세 남성 중 정규직은 48.3%가 결혼했지만, 프리터족은 28.2%만 결혼했다.

Q. 프리터족의 증가세를 완화시키려면

A. 최근 취업난 때문에 기대에 맞는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비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업종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안정된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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