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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해외직구 급증... 미국 지고, 유럽·일본 뜨고

송고시간2017-09-09 15:00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는 해외직구 제품들. 하사헌 연합뉴스 기자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는 해외직구 제품들. 하사헌 연합뉴스 기자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직접 사는 ‘해외직구’ 실적이 올해 상반기(1∼6월) 1천96만 건, 9억7천400만 달러(약 1조1천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건수는 34%, 금액은 30%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해외직구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상국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지만 비중이 줄었고, 대신 유럽·중국·일본 등으로 확산됐다. 관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알뜰족’ 외에도 희소성과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치소비족’,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 등의 증가를 이의 배경으로 꼽는다.

◇ 희소성·만족도 높으면 비싸도 상관없어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해외직구 대상국에서 미국이 631만 건, 5억6천4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유럽(177만 건, 2억 달러), 중국(162만 건, 1억1천500만 달러), 일본(97만 건, 6천4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미국 57%, 유럽 16%, 중국 15%, 일본 9% 등이다. 하지만 미국은 점유율이 2014∼2015년 70%대에서 지난해 60%대, 올해 상반기 50%대로 계속 떨어졌다. 반면 2014~2016년에 유럽은 8%, 11%, 15%에서 올해 16%로 높아졌고, 일본은 2%, 5%, 6%에서 올해 9%까지 올라갔다.

EU(유럽연합) 직구에서는 ‘지멘스’ ‘아에게’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명품 주방가전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독일산 그래픽 카드의 인기도 높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복잡한 환산을 빠르게 도와주는 그래픽 카드가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직구의 인기 요인은 희소성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공식 응원 도구인 ‘캔디봉’이다. 이 제품은 한국에서 3만 원 안팎에 팔리지만 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본 직구를 이용하면 가격(4만6천 원)이 비싼 대신 손에 쉽게 넣을 수 있다.

중국은 점유율이 2014년 15%에서 2015년 8%로 급감했다가 2016년(11%)부터 회복되고 있다. 중국 직구는 뛰어난 가성비가 인기 비결이다. 하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때문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해외직구 배송 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은 인기 있는 해외직구 시장이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감으로 직구 후 배송이나 세금 등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휘말릴까 봐 우려하는 소비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 불만 급증… 거래조건 꼼꼼히 살펴야

해외직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지난해 상반기(3천909건)보다 46.4% 증가한 5천721건 접수됐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배송대행과 관련된 불만은 3천201건으로 17.1% 증가했고, 직구 과정에서의 불만은 1천389건으로 114.4% 늘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1천825건, 34.2%)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고, 항공권·항공서비스(657건, 12.3%), 숙박(560건, 10.5%)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할 때는 사전에 거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피해를 막고 문제 발생 시 원만한 해결을 돕기 위해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crossborder.kca.go.kr)에서 관련 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키워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키워드로 ‘원더우먼’(WONDER WOMAN)을 선정했다.

원더우먼이란 세계로 뻗어가는 직구시장(Worldwide),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ing), 직구 2세대 부상(New Consumer), 품목 다변화(Diverse), 전자기기 강세(Electronics), 합리적 쇼핑환경(Reasonable)의 영단어 앞머리에 ‘여성’(Woman)을 덧붙인 것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시장에서는 30대 여성의 비중이 26%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30대 남성(19%)이 뒤쫓았다. 이들은 고가의 청소기와 분유, 건강식품 등 가족을 위한 소비는 물론이고, 본인을 위한 명품 잡화나 취미용품 등까지 해외직구를 두루 활용했다.

독일, 영국 등의 해외직구 시장이 선전하면서 대상국도 다변화됐다. 11번가의 국가별 해외직구 거래액 비중은 미국(60%), 유럽(22%), 일본(11%), 중국(7%) 등의 순이다. 소비자들은 이들 나라에서 다이슨 청소기, 압타밀 분유, 루이뷔통 잡화 등을 주로 구입했다.

해외직구 품목도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직구는 특정 패션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전, 식품 등으로 품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상반기에는 디지털·전자 기기가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관련 쇼핑몰이나 업체의 배송시스템이 다양화·전문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도 날이 갈수록 간편해지는 추세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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