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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매도자·매수자 극심한 눈치 보기

송고시간2017-09-08 14:13

<8.2 대책 그 후-2> 거래 급감, 일부 지역은‘풍선효과’

급매 안내문을 줄줄이 내건 서울 잠실의 부동산 중개업소. 서명곤 연합뉴스 기자

급매 안내문을 줄줄이 내건 서울 잠실의 부동산 중개업소. 서명곤 연합뉴스 기자

8.2 대책 후 주택 시장이 얼어붙었다. 특히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권에선 대책 전보다 2억∼3억 원씩 떨어진 급매물도 나왔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8.2 대책 후 분양에 나선 전국의 모델하우스에는 여전히 수만 명이 몰렸다. 대책 전과 비교하면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서는 열기가 여전했다. 하지만 전세 시장은 불안감이 커졌다.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자나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 등이 몰리면서 전세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재건축 아파트에 직격탄… 집값 상승세 꺾여>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 1단지에선 8.2 대책 발표 후 약 일주일 만에 급매물이 30건 넘게 나왔다. 그러나 호가가 1억 원 이상 떨어졌어도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 반포 일대의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2억~3억 원씩 떨어진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북의 재개발 시장도 사정이 비슷하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에서 수천만 원 떨어진 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다. 거래가 성사되기는커녕 8.2 대책 전에 계약한 매수자 중 일부가 집값 하락을 염려하며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도 거래가 잘 안 되는 추세다. 주거 여건이 좋은 일부 아파트 중에는 집값이 오른 곳도 있지만 대개는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아파트 112㎡는 8.2 대책 전보다 5천만 원쯤 내려간 11억5천만 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찾는 이가 없다. 마포구, 노원구 등도 마찬가지여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거래가 너무 안 돼 개점휴업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세종시와 경기도 과천시도 예외가 아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린 세종시는 웃돈이 6천만∼7천만 원씩 떨어졌지만 거래가 거의 안 되고, 과천시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지만 지금은 거래가 거의 끊겼다. 부산에서도 청약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7개 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어 하락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규제를 피한 수도권 신도시 등에선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곳은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8.2 대책 후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 정자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8.2 대책 후 급매물을 찾는 이들이 있지만 물건이 드물어 대책 전보다 5천만~8천 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마이더스] 매도자·매수자 극심한 눈치 보기 - 2

<입지 좋으면 분양 여전히 잘 돼… 전세 시장은 불안>

분양 시장도 지역별로 온도 차가 크다. 8.2 대책 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마포구 공덕동 ‘SK리더스뷰’는 8월 17일 현재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됐다. 195가구 모집에 6천739명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평균 34.6대 1에 달했다. 같은 날 동작구 사당동의 ‘이수역 리가’도 평균 4.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8.2 대책을 비껴간 지방에서도 청약 열기가 높았다. 두산건설이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공급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에는 수십 개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했다. 그 결과 8월 17일 청약에서 총 804가구 모집에 3천757명이 청약해 4.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전체 청약자 중 기타 지역 청약자가 22%(834명)나 돼 투자자도 많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공급하는 ‘두산 알프하임’은 8월 17일 청약에서 2천821세대 모집에 1천856명만 응해 평균 0.6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분양 시장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거나 입지가 좋은 곳에서는 8.2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세 시장이다. 폭염과 휴가가 겹친 8월은 전세 시장의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 8월엔 전세 문의가 늘고 호가도 올랐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59㎡ 전세는 올해 7월 9억 원 안팎에 거래됐다. 하지만 8월 중순에는 10억 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인근의 ‘반포리체’ 84㎡도 전세 가격이 8월 들어 5천만 원가량 올랐다. 잠실 일대 아파트도 8.2 대책 후 약 2주일간 전세 가격이 3천만 원가량 상승했다.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를 사려던 실수요자들이 8.2 대책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규제를 만회하기 위해 일부 집주인이 전세 가격을 올리는 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김연정 연합뉴스 산업부 기자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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