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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탈출 로힝야 난민 25만여명…국경 강변에는 시신 널려

지난 2주간 난민선 최소 5척 전복…로힝야족 난민 60여명 사망
방글라, 자국주재 미얀마 대사 초치…美도 유혈사태 진정 촉구
2017년 9월 7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모자가 국경 인근 도로변에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2017년 9월 7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모자가 국경 인근 도로변에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미얀마 정부군의 '인종청소' 의혹 속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이 25만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전날까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16만4천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1차 유혈사태 이후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의 수는 2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미얀마내 로힝야족 전체 인구 110만명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2017년 9월 5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달아난 로힝야족 난민들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국경인 나프 강 지류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9월 5일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달아난 로힝야족 난민들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국경인 나프 강 지류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가르는 나프 강변에는 국경을 넘다 숨진 로힝야 난민들의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전날까지 나프 강변에서 로힝야족 난민의 시신 17구를 수습했다.

이들은 대부분 난민을 태운 채 강을 건너려다 전복된 선박에 타고 있던 어린이들이었다.

나흘간 작은 어선에 탄 채 구조를 기다렸다는 로힝야족 난민 타예바 하툰은 "내가 본 것만 두 척이 가라앉았다"면서 "어른들은 헤엄을 쳐 강변으로 나왔지만, 어린이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프 강에서는 2차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5일 이후 최소 5척의 선박이 전복돼 60명 이상의 난민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선을 넘어 방글라데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국경 인근에 있는 난민 캠프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이 임시 거처를 세울 곳조차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현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온 방글라데시인 사업가 마조르 무스타파는 "난민들이 몬순(우기) 폭우에 노출된 채 굶주려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들은 양국 사이의 무인지대에 머물러 있는 난민들도 다수라면서 로힝야족 난민의 수가 조만간 3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난민들은 미얀마 정부군이 라카인 주에서 민간인 살해와 성폭행, 대규모 방화를 자행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실제 난민 수십명은 총상을 입은 채 국경을 넘었다. 7일에는 국경 인근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상으로 숨진 로힝야족 남성 5명을 위한 장례식이 진행됐다.

2017년 9월 7일 미얀마 라카인주 마웅토 지역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이 살던 주택이 불타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7년 9월 7일 미얀마 라카인주 마웅토 지역의 한 마을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이 살던 주택이 불타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미얀마 당국자들은 정부군이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우고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은 로힝야족 반군의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치 자문역실 사무총장이자 대통령실 대변인인 저 타이는 7일 무슬림 모자와 히잡을 쓰고 흉기를 든 남녀가 건물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벵갈리(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들이 자신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에 더해 라카인 주에서 불교도 2만7천여명이 로힝야족 반군의 공격을 피해 타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6천600채의 주택이 불탔지만, 민간인 사망자 수는 불교도와 힌두교도가 23명으로 로힝야족(7명)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런 자료들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7일 라카인 주 북부 가우두 자야 마을에선 경찰과 불교도들이 빈 집을 불태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9월 7일 파키스탄 북서부 데라이스마일한에서 미얀마 정부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7년 9월 7일 파키스탄 북서부 데라이스마일한에서 미얀마 정부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난민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방글라데시 정부는 7일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라카인 주의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요구했다.

미국 역시 로힝야 유혈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라카인 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얀마 군경에 대한 (반군의) 공격을 재차 규탄하지만, 미얀마 정부군이 현지 주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길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어트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와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전 대주교는 전날 수치 자문역에게 "미얀마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 위한 정치적 비용이 그대의 침묵이라면, 그것은 분명 지나친 비용"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8 11: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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