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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제맥주 딜레마 "덩치 키우려니 개성 사라질까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개성 있는 맛을 내세워 성장해 온 일본 크래프트(수제)맥주가 딜레마에 빠졌다. 덩치를 키워 경쟁력을 올리려다 보니 개성이 떨어지는 보통맥주로 전락할 지경에 처해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수제맥주는 일본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나가노현 기반의 수제맥주기업 '야호브루잉'은 7일 발매 20년 만에 처음 주력인 '요나요나 에일' 쇄신을 발표했다.

야호브루잉의 수제맥주들
야호브루잉의 수제맥주들[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말 수제맥주 회사 야호브루잉의 '후쿠부쿠로(福袋)ROCK'에 들어있는 수제맥주들. 후쿠부쿠로는 제조업체들이 새해 첫 판매를 위해 제작한 상품꾸러미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 확대를 추구하면 '작은 양조장이 만드는 개성'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다. 내셔널브랜드 맥주가 강력한 일본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호브루잉 이데 나오유키 사장은 이번 발표회에서 "미국에서 메이저한 정통파의 맛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호프의 향기를 보다 선명하게 하는 등 수제맥주의 선진시장인 미국에 가까운 맛을 10년 이상 정성을 쏟아 실현했다는 것이다. 희망소비자가격은 작은 캔에 248엔(약 2천585원)으로 대기업 제품보다 높다.

맛이나 향이 나고,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담은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한 개성이 수제맥주의 매력이다. 기린홀딩스 등 대기업도 수제맥주에 본격 참여,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야호브루잉의 일본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현재 1%로 추산되지만 2021년에는 3% 정도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 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틀림없이 10%까지 높아진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세계의 맥주시장은 고전하고 있다. 기린홀딩스에 의하면 2016년 세계 맥주 생산량은 1억9천92만㎘로 전년대비 0.6% 줄었다. 버드와이저 등 메가브랜드의 판매도 떨어지며 3년 연속으로 축소됐다.

한편 수제맥주는 미국이나 독일, 중국 등 세계의 거대소비지에서도 팬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매액 기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는 수제맥주이지만, 90%가 지방 중소기업이다. 개성있는 브랜드 일지라도 생산이나 유통 면에서 체제가 약해 판매확대를 결단할 수 없는 업체가 많다.

야호도 자사 공장만으로는 판매 증가에 대응해가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2014년에 대기업 기린맥주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다. 현재 생산의 일부를 기린에 위탁한 상태이다.

수제맥주 업체에 있어서 대기업 산하로 들어가거나 서로 손을 잡거나 할 경우에는 개성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체로서의 장점이 엷어진다고 하는 지적도 많다.

야호도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그게 그거인 보통 맥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앞으로도 개성있는 맥주 명성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주력 브랜드의 쇄신이 시금석이 될 것 같다.

tae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8 11: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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