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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냄새먹는하마·쉐리 단종한다…익산공장 폐쇄

박동석 대표 "매출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
"호흡기 영향 줄 수 있는 제품 판매 안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옥시레킷벤키저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냄새먹는 하마, 쉐리 등 대다수 생활용품에 대한 단종을 결정했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활용품을 주로 생산해왔던 익산공장을 이달 말 폐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냄새먹는 하마, 쉐리, 에어윅 등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군은 더는 판매하지 않고 앞으로도 사업을 재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해외 공장에서 공급받는 스트렙실이나 개비스콘·듀렉스 콘돔 등 의약품 및 외약외품, 옥시크린·데톨 등 남은 생활용품에 집중하고, 일부 제품은 코패킹(copacking·제품 기획과 품질 관리 등은 직접 하고 생산만 다른 업체에 맡기는 방식)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한다.

공장은 매각하기 위해 상대를 물색 중이고, 앞으로 국내에는 생산 시설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공장 폐쇄에 영향을 미쳤다"며 "호흡기 관련 제품의 생산 중단은 회사 수익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 후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익산공장 생산 인력의 해고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미 올해 초 구조조정을 했고, 공장 폐쇄 후에는 예전 30% 선의 인력만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며 "그 이유라면 사명 변경 등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 등 때문에 매출이 10%까지 떨어져 힘든 상황이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옥시는 이미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을 제외한 182명으로부터 배상 등록을 받았고, 92%인 169명과 합의했다.

3차 접수자들의 등록도 계속 받고 있다.

현재까지 1천300억원가량을 배상했고,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특별구제계정 분담금 674억원도 8일 전액 완납한다.

앞서 인도적 기금으로 출연한 50억원까지 합하면 대략 2천억원을 배상에 사용한 것이다.

박 대표는 "경영 악화로 분담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없어 영국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본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끝까지 함께 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태 전에 한국이 옥시의 글로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며 "본사가 손익계산이나 성장 가능성 등 때문에 한국에 남아있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을 철수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로 취임하기 전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전 대표와 함께 다니며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온 박 대표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표직을 수락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우리의 배상이 피해자분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배상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 너무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더 안전한 사회,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끝으로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다 보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려면 우리 회사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7 18: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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