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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종합대책] 평창올림픽 기간 AI 창궐 막을 수 있을까

이르면 이달 말 철새 한반도 상륙…전세계적으로 AI 발생 늘어 '비상'
강원 지역, 개인·소규모 농가 많아…'방역 사각지대' 최소화가 관건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정부가 7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지만 최근 수 년 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된 겨울철 AI 창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겨울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동계올림픽이 국내에서 열리는 시기여서 정부 당국은 지난해와 같은 'AI 재앙'이 재현될 경우 국가적인 경사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 브리핑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AI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심각' 단계에 준해 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전업 규모 농장에 대한 일일점검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농장별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농장은 폐쇄회로(CC)TV 설치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대책은 지난해 겨울 AI 창궐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AI가 창궐할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I는 국내에서 2003년 최초로 발생했으며, 2014년부터는 매년,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추세다.

AI 상시 발생국인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던 철새가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AI 유입 가능성이 커졌고, 가금류 밀집 사육단지가 철새 이동 경로인 서해안에 집중돼 방역에 취약한 상황이다.

여기에 AI 발생국을 오가는 국내외 출입국자도 매년 늘고 있는 데다 AI의 토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AI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보면 AI가 세계 곳곳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입국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지역이 서해안 벨트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개인·소규모 농가가 많다는 점도 정부로선 골칫거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5만3천 개 가금류 사육농가 가운데 4만 곳 이상은 소규모 토종닭 농가로 파악되고 있다.

강원도 지역 역시 가금류 밀집 사육단지는 없지만,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등 전산상으로 집계되지 않은 소규모 농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의 사각지대'에서 AI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여름 재발한 AI 역시 제주 지역의 개인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각지대 취약 농가들의 경우 행정력이 동원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소규모 농가들이 자진 신고를 하도록 관리를 하고, 평창올림픽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인접 지역인 경기 북부 농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닭 진드기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산란계 농장의 노계가 AI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현장 의견에 대해서는 "노계 처리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강력한 AI 예방 조치의 하나로 거론됐던 중앙정부 차원의 '휴업보상제'(휴지기제) 시행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이른바 '휴업보상제'로 알려진 가축사육 제한 조치는 철새도래지 등 AI 바이러스가 농가로 유입될 위험이 큰 지역에서 관할 지자체장이 사전 예방을 위해 닭이나 오리 사육을 중단시키고 대신 농가에 보상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충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에 휴업보상제 도입 및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정부 역시 평창올림픽 전까지 사육제한 명령을 위한 관련 법 개정 등을 서두른다는 계획이었지만, 관련 예산 확보 실패로 사실상 정부 주도로 휴업 시행이 어렵게 됐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휴지기제 시행을 위한 정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할 경우 중앙정부가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예산 당국과 협의를 통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sh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7 15: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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