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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10시간 후 숨진 호주 5세 소년…아동 오진 의혹 잇따라

복통 호소하다 끝내 사망…2천여만원 온라인 모금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새벽에 병원 응급실을 찾은 5살 호주 소년이 수 시간 만에 상태 호전으로 퇴원했으나 채 10시간이 안 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호주 사회에서는 의료진의 실수나 부정확한 진단에 따른 아동 의료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병원 응급실 모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병원 응급실 모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7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북쪽에 사는 5살 소년 네이선은 지난달 30일 저녁 식사 뒤 부모에게 배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부모는 다음날 오전 3시 병원으로 데려갔고, 네이선은 상태가 나아지는 것처럼 보여 약 4시간 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네이선은 그날 오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해 2시간 만에 숨졌다.

네이선의 사망은 처음 찾은 병원에서 퇴원한 지 채 10시간이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났다.

아들의 급작스러운 죽음 앞에 부모는 정확한 사인을 찾고 있으며, 가족 주변에서는 네이선이 복통을 호소하기 전 수일 동안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오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의회에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야당의원인 월드 시코드는 최근 4년간 NSW 병원에서 의료진의 실수나 부정확한 진단으로 의심되는 사례로 숨지거나 영구 장애를 갖게 된 어린이가 6명이라며 소아과 진료에 대한 주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시코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는 산소 대신 아산화질소가 주입돼 신생아 1명이 숨지고 한 여자아기는 영구 뇌 손상을 입었다. 또 2살 아이는 퇴원 후 슈퍼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밖에 13살 소년이 2014년 시드니 아동병원에서 바이러스성 심근염 의심사례로 숨진 일을 놓고 원인 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년은 전날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 2명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다음 날 퇴원했으나 수 시간 후 세상을 떠났다.

2013년 오진으로 6개월 된 아들을 잃은 한 부부는 어린이가 아파 병원에 갈 경우 의료진이 부모들의 직감이나 호소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법률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브래드 해저드 NSW 보건장관은 네이선의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NSW 주 의료당국과 검시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네이선 가족 주변에서는 장례 비용을 마련하겠다며 온라인 모금에 나섰고 5일이 지난 현재 164명이 2만3천300 달러(2천100만 원)를 보내왔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7 15: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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