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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달라진 그림 찾기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송고시간2017-09-08 17:13

[정주원의 무비부비] 눈물의 아리랑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위안부, Comfort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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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작년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귀향'의 두 번째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위안부'로 끌려가 말 못 할 고통을 겪은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소녀 정민(강하나)은 집에 들이닥친 일본군에 끌려갑니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서미지), 그리고 수많은 또래의 소녀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합니다.

도착해보니 총칼을 맨 일본 제국군의 중국 최전선입니다. 소녀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습니다.

차디찬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정민과 아이들. 일본군에 납치돼 좁디좁은 방 안에 갇힌 소녀들은 위안부 피해자가 되고 맙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극 중 핵심 장면 사이에 피해자들의 해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플래시백 형태로 삽입해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강화했습니다. 작품성보다는 글로벌 관객을 위한 고증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쟁 전후의 과거는 천연색으로, 현 시제는 흑백으로 대조시킨 점도 흥미롭습니다. 엔딩 장면은 새로 촬영해서 추가됐습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커넥트픽쳐스]

오리지널 '귀향'은 위안부 소녀들의 고통과 일제의 악행의 실상을 알리고 위로하는 메시지가 강합니다. 반면, 신작인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좀 더 정치적인 액션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제작된 느낌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피해자들이 원하는 사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노가 직설적으로 표현됐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등장하는 나비들은 타지에서 숨을 거둔 소녀들의 넋을 상징합니다.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어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에서 애틋함과 위로가 느껴집니다.

오리지널 '귀향'의 임팩트가 커서 그런지 신작은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신작의 대부분이 전작의 영상을 재사용한 것은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속편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적잖이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쇼트의 대부분을 외부 기관에서 받았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박물관 견학기와 아리랑 녹음 작업 장면이 인위적 연출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아물지 않은 역사적 아픔이 연출의 폭을 좁힌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4일 개봉.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커넥트픽쳐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포스터 [커넥트픽쳐스]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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