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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넘은 로힝야족 집에 못가" 미얀마, 사실상 재입국 불허

"미얀마, 우방 중국·러시아 있어 유엔 안보리 제재 피할 것"
기자회견하는 타웅 툰 미얀마 국가안보보좌관(왼쪽)[AP=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타웅 툰 미얀마 국가안보보좌관(왼쪽)[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무장세력간 최악의 유혈충돌을 피해 인근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난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얀마 정부가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의 재입국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타웅 툰 미얀마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처리와 관련, 국민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재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 국민이라면 이 나라에서 얼마나 오래 거주했는지 증명할 서류가 있다. 사실이 확인되면 돌아올 수 있지만, 미얀마 국민이라는 것이 입증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미얀마가 무장세력의 경찰초소 습격을 빌미로 로힝야족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과 방화 등을 일삼으며 국경 밖으로 몰아내는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간 유혈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15만 명에 육박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국경 이탈 난민이 계속 늘어 최대 3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 강을 건너는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 강을 건너는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 취급하며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혈충돌 와중에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이 미얀마 국적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

더욱이 비공식적으로 난민을 수용한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미얀마가 난민의 재입국을 막으려 국경지대에 지뢰를 설치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에서 재입국 불허 방침까지 나오면서, 유혈충돌 와중에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로힝야족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로힝야족 난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웅 툰 보좌관은 또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주장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對) 미얀마 제재를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가진 거부권을 활용해 제재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로힝야족 문제가)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방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는 유혈사태 초기인 지난달 30일 미얀마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비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어떠한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영국 대사는 중국이 이 문제에 관한 적극적인 개입에 반대했다고 전한 바 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ARSA는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로부터 동족을 지키겠다면서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했고, 이에 맞서 미얀마군이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400여 명이 죽고 국경을 넘은 난민도 15만 명에 육박하면서, 로힝야족을 탄압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사태가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기자들에게는 로힝야족이 인종청소 위기에 직면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에 관한 조작된 정보가 넘치고 있으며, 정부가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로힝야족 학살 반대시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힝야족 학살 반대시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7 09: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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