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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무리 '빈곤 퇴치' 외쳐도 中 빈부격차는 더 악화

지니계수 5년 만에 나빠져…"부동산값 올라 부자만 배불려"
"중산층도 대출 원리금 상환에 허리 휠 지경"
중국의 부유한 도시 선전의 비즈니스 중심가
중국의 부유한 도시 선전의 비즈니스 중심가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020년까지 전면적인 중산층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야심 찬 '빈곤 퇴치' 캠페인에도 중국의 빈부 격차가 더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지니계수는 0.465를 나타내 전년도의 0.462보다 더 올라갔다. 양극화 척도인 지니계수가 상승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탈리아의 인구통계학자 지니가 개발한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소득 분배가 균등하게, 1에 가까우면 불균등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보통 0.4가 넘으면 소득 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중국의 지난해 지니계수가 0.465라는 것은 중국의 소득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시진핑이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운 '빈곤 퇴치' 및 '중산층 사회 건설'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시 주석은 2015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보다 한발 앞서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광둥(廣東)성의 상황은 시 주석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광둥성의 중심 도시인 선전(深천<土+川>)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포르투갈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칭안, 메이저우(梅州), 마오밍(茂名), 제양(揭陽) 등 광둥성 내 8개 시의 1인당 GDP는 중국 평균에도 못 미친다.

선전을 비롯해 광저우(廣州), 둥관(東莞), 포산(佛山) 등 주장(珠江) 삼각주의 부유한 도시들이 광둥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광둥시 GDP의 79.3%를 차지했다.

광둥성이 보여주는 것처럼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대도시나 동부의 해안 도시는 선진국 못지않은 부유함과 중산층의 성장을 과시하며, 중국의 부를 독차지한다.

하지만 중소 도시나 농촌 지역은 이와 대조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역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시 주석이 빈곤 퇴치 캠페인을 주창하면서 7천만 명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실은 이것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연 수입 2천300위안(약 40만원) 이하인 가정을 빈곤 가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의 가난한 농민공 모습
중국의 가난한 농민공 모습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중국의 최근 빈부 격차는 부동산 가격의 폭등이 이끌고 있다.

부유층이나 중산층은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해 그 시세 차익을 즐기고 있지만, 중국의 대다수 서민에게 부동산 투자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그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광둥 사회과학원의 정지쩐 연구원은 "대도시 부유층의 재산은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크게 치솟고 있지만, 자본과 기술인력을 끌어들이지 못한 가난한 저개발 지역은 이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저개발 지역에 예산을 쏟아부어 도로, 상업시설, 신도시, 산업지구 등을 건설하면서 이들 지역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인건비와 물류비가 많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되레 동남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어, 이마저도 정부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능한 모든 대출을 동원해 부동산에 투자한 중산층도 대출 원리금 상환에 허리가 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선전에 1천200만 위안(약 20억원)짜리 아파트를 산 스티브 궈 부부의 한 달 수입은 3만 위안(약 510만원)이다. 하지만 이들의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무려 4만 위안(약 680만원)에 달해 수입보다도 많다.

궈 씨는 "선전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별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경제의 미래가 선전에 있으므로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홍콩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보니 카오 씨는 최근 베이징에 아파트를 산 후 육군 장교인 남편의 숙소에서 같이 생활한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 그는 40만 위안(약 6천800만원)의 생명보험을 해약하고 부모님에게서 135만 위안(약 2억3천만원)의 돈을 빌린 후, 친구들에게서도 몽땅 돈을 빌렸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아파트 가격의 35%인 계약금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메워 넣었기 때문에, 매달 2만 위안(약 340만원)의 대출 원리금을 30년간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매달 6천 위안(약 100만원)의 월세로 내놓고, 남편의 숙소로 들어간 것이다.

SCMP는 카오 씨의 아파트 가격이 현재 500만 위안(약 8억5천만원)을 넘지만 그가 과연 부유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부채로 쌓아올린 중국 중산층의 자산이 매우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11: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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