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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사상 타워크레인 전복사고 규격 미달 볼트 조립이 원인

울산경찰, 정유업체 공사장 사고 크레인에 30㎜ 대신 24㎜ 사용 확인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정유업체에서 올해 4월 대형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크레인 설치업체가 규격미달의 볼트를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에쓰오일 공사현장서 넘어진 크레인
에쓰오일 공사현장서 넘어진 크레인(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4월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 프로젝트 현장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넘어져 파손된 크레인의 모습. 2017.4.21
yongtae@yna.co.kr

지난 4월 21일 낮 12시 1분께 울산시 울주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 현장에서 110m짜리 타워크레인 기둥이 파이프라인 위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근처에서 휴식하던 하도급업체 근로자 정모(57)씨와 김모(54)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김씨는 끝내 숨졌다. 다른 2개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3명도 어깨와 발목 등을 다쳤다.

전담반을 꾸려 수사를 벌인 울주경찰서는 크레인 기둥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설계도면에 명시된 볼트보다 직경이 작은 것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크레인 마스트(Mast·철제 기둥) 조립에는 지름 30㎜짜리 볼트가 사용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24㎜짜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 크레인은 당시 대형 증류탑 설치를 위해 조립된 것으로, 이탈리아의 A업체가 설치 전 과정을 책임졌다.

RUC 프로젝트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증류탑 설치를 천조건설에 하도급했고, 천조건설이 다시 크레인 설치를 외국업체에 위탁한 것이다. 대형 크레인 설치 기술과 노하우가 국내 업체보다 뛰어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크레인은 규격이 모자라는 볼트로 부실하게 시공됐고, 결국 당일 와이어 장력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조립된 철제 빔들이 떨어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아수라장된 에쓰오일 사고 현장
아수라장된 에쓰오일 사고 현장(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4월 21일 낮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사현장의 대형 타워 크레인 넘어지면서 기름이 든 배관이 터뜨려 폭발·화재가 발생한 현장.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 중 사고가 났다. 2017.4.21
leeyoo@yna.co.kr

경찰은 사고 책임을 물어 대림산업 현장소장, 천조건설 안전책임자, A업체 소속 이탈리아와 영국 국적의 감독관 등 총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입건된 외국인 감독관 2명을 비롯해 당시 작업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 4명 등 총 6명에 대해 출국정지를 요청했다.

사고가 난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거쳐 납사·등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유분을 생산하고 남은 값싼 벙커C유를 다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약 4조8천억원을 들여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UC·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했는데 이번 사고는 대림산업 시공구역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마디로 규격미달의 볼트를 사용해 크레인을 부실시공한 것"이라면서 "사소한 이상이 발견됐을 때 이를 확인하고 보완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로 결국 또다시 안전불감증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hk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11: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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