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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협상 결렬' 금호타이어, 다시 박삼구에게로?

실효성 있는 자구안이 관건…법정관리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호타이어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돌아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이 채권단 요구대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자구계획을 내놓으면 금호타이어를 다시 품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경영진 해임과 법정관리 등의 후속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회장은 일단 채권단과 협력 방침을 밝히며 강력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금호타이어 재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다음날인 6일 오전 출근길에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 있게 강구하겠다"고 말해 채권단에 적극 협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회사가 어려워져) 안타깝다. 회사 경영이 안좋아진 것은 내 책임이다. 어떻게 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말해 부실 경영 책임이 자신에 있음도 시인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박 회장에게는 호재로 평가된다.

백 장관은 지난 4일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사장단 간담회 직전에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사실상 살아났다. 가장 좋은 것은 그쪽(박 회장)에서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매각 절차가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박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악화와 기업가치 하락,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추락한 기업 경쟁력을 회복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금호타이어가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제출된 안이 미흡하다고 판명되면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채권단이 경고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박 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내놓은 자구안이 실효성이 없으면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천억원의 여신에 대한 연장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앞서 6월 만기가 도래한 1조3천억원 어치 채권 상환 시한을 9월 말로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매각 공고 이후 1년여를 끌어온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에서 박 회장이 다시 경영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자구안 마련과 함께 더블스타와의 매각 절차 마무리, 채권단과의 유기적 협력 등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아 보인다.

j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11: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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