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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힝야족 인종청소 위기 직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간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난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처음으로 미얀마에서의 '인종청소'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뉴욕에서 이번 유혈사태를 인종청소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종청소)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강을 위태롭게 건너는 난민들[AP=연합뉴스]
미얀마-방글라 국경인 나프강을 위태롭게 건너는 난민들[AP=연합뉴스]

'인종청소'란 강제 이민, 추방, 집단학살, 집단 성폭행 등 체계적이고 고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특정 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한 지역에서 내모는 행위를 의미한다.

방출 대상 집단이 사용해온 가옥이나 시설을 불태우고 파괴해 해당 집단에 그 지역에 존재했던 물리적, 문화적 증거를 없애는 행동도 수반된다.

실제로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일대의 경찰검문소를 습격하자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에 나섰다.

당시 군인들이 민간인 학살, 성폭행, 방화를 자행했다는 인권단체와 난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인종청소 논란이 시작됐다.

또 지난달 25일 ARSA가 미얀마군을 상대로 항전을 선포하고 다시 경찰 초소를 습격한 이후에도 소탕작전에 투입된 미얀마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면서 13만 명에 육박하는 난민의 월경을 유도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미얀마군은 이런 잔혹 행위가 ARSA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계속되는 논란 속에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의 인종청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라카인주에서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차별과 절망, 빈곤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로힝야족의 고난이 곪아터졌다"며 "이제 그 근본적인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유효한 행동을 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군이 사태해결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면서, 또한 로힝야족에 대한 시민 자격 부여 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법적 지위 부여와 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식량을 얻기 위해 손을 뻗는 로힝야족 난민들[AFP=연합뉴스]
식량을 얻기 위해 손을 뻗는 로힝야족 난민들[AFP=연합뉴스]

인권단체들도 미얀마 정부와 군 지도자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버마인권네트워크(BHRN) 대표인 초 윈은 "(군최고사령관의) 명령 하나면 모든 사태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대표는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 국민의 지지를 받아 권위를 갖고 있지만, 군부가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쫓는 상황에서 이런 권위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국제적인 인권 문제에 관한 책무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적인 비판여론 속에서도 반군과의 유혈충돌이 지속되는 라카인주 마웅토 일대를 '군사작전지역'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미얀마군은 반군의 대도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ARSA가 최대도시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만달레이, 몰먀잉 등 대도시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고사령관은 이런 경고가 어떤 정보나 첩보에 근거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학살 멈추라' 인도에서도 로힝야 학살 반대 시위[AFP=연합뉴스]
'학살 멈추라' 인도에서도 로힝야 학살 반대 시위[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10: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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