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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32㎞ 송유관 '우의 파이프라인'…美 압박에 시진핑 곤경"

"中단둥서 출발해 압록강 바닥 거쳐 北 봉화화학공장까지 연결"
"`03년 사흘간 중단…시주석 美에 굴복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북중 32㎞ 송유관 '우의 파이프라인'…美 압박에 시진핑 곤경" - 1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원유차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예고한 것도 중국의 대북 원유차단을 압박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북중간 송유관을 중국인들은 '우의(友誼)의 파이프라인'으로 부른다면서 송유관 차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요구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어떤 역대 미국 행정부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원유차단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잠재적 군사적 행동 사이에서의 무언의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을 무기로 중국에 북한에 대한 원유차단을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원유 차단시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유발할 수 있고, 이 경우 북한으로부터의 대량 난민 유입과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의 국경을 맞대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문은 이런 상황이 "시진핑 주석을 특별히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하고 있다"면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0월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유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시 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없다"면서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한) 협력이 중국의 이미지나 전략적 이해를 덜 희생시키기 위해 미국의 일부 양보를 원한다"고 말했다.

장 주임은 미국이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하면 시 주석도 대북 원유차단을 더 잘 따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북중 송유관은 중국 단둥의 석유 저장소에서 시작돼 압록강 바닥을 거쳐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약 20마일(32.18㎞) 길이다. 압록강 변의 마스(馬市)촌에는 가압시설도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 저장소는 단둥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전안(振安)구 러우팡(樓房)진 싱광(星光)촌의 바싼(八三)에 '중조우의(中朝友誼) 수유기공사(輸油氣公司)' 산하의 '중국석유 관도공사(管道公司) 단둥 수유참(輸油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싼에서 시작된 송유관은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리에 위치한 정유 공장인 봉화화학공장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베이징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일본 쪽 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인 2003년 사흘 동안 대북 송유관을 차단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에는 송유관 차단 이유를 기술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유관을 운영하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은 송유관 차단시 송유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유 중단 시 여름에는 8시간, 겨울에는 2시간이 지나면 원유의 왁스(WAX) 성분 등 찌꺼기가 굳어져 송유관을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 에너지 관련 전문 싱크탱크 미국 노틸러스 연구소의 피터 헤이스 소장은 북한의 연간 원유 수입량을 85만t으로 추산했으며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헤이스 소장은 북한군(軍)은 원유의 약 3분의 1을 사용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원유가 차단되어도 비(非) 전시 사용량 기준으로 약 1년 치를, 전시 기준으로는 한 달 치를 각각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헤이스 소장은 "대북 원유차단은 중국의 평양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북한과 관계가 아무리 악화해도 중국이 원유를 차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를 전면 차단하지 않더라도 송유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미국의 요구에 일정 정도 협조할 가능성을 주시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래픽] 북-중 송유관 경로
[그래픽] 북-중 송유관 경로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09: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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