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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난민 방글라데시로 '필사의 탈출'…13만명 육박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소로 밀려드는 로힝야족 난민[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소로 밀려드는 로힝야족 난민[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는 로힝야족 난민 행렬이 좀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유혈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 수가 12만3천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조지프 트리푸라 UNHCR 방글라데시 사무소 대변인은 "미얀마 라카인주의 유혈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2만3천여 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24시간 동안 3만7천여명이 추가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불타는 로힝야족 마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불타는 로힝야족 마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로써 지난해 10월 1차 유혈사태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온 로힝야족 난민은 모두 21만 명 선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로힝야족 무장세력에 의한 경찰 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얀마군이 몇 달간 토벌작전을 벌이면서 8만7천여 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었다.

국경 인근 콕스 바자르 등지의 난민 캠프가 포화 상태를 넘어서면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임시 거처를 세울 곳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트리푸라 대변인은 "콕스바자르 인근의 학교와 지역 주민센터 주변 지역의 오래된 난민 수용시설은 이미 난민들로 가득 찼다"며 "새롭게 유입된 난민들이 필사적으로 쉼터와 음식을 찾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그동안 자신들을 학살하고 차별해온 미얀마군에 저항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했다.

이후 미얀마는 이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병력을 투입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지금까지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해 공식집계된 사망자가 400명을 넘었다.

국경을 넘은 난민 가운데 수십 명이 총상을 입고, 국경 인근에서 방화와 폭탄, 지뢰를 이용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졌다.

끝이 없는 난민 행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끝이 없는 난민 행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지만 ARSA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미얀마 측은 소탕작전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얀마군은 소탕전이 전개되는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 일대를 '군사 작전 지역'으로 선포하고 추가로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여, 사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5 16: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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