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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훈 "누구의 고향도 아닌 쓸쓸한 세종시 되지 않길"

신도시 내 공동체 중요성 강조…"개방성과 절제 바탕으로 도시 세워야"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를 들어올 때 보니 가로수가 너무 어려서 이쑤시개를 꽂아놓은 것 같더군요. 새로 만든 도시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는데, 명절이 되면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 텅 비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하는 김훈 작가
강연하는 김훈 작가5일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열린 세종시문화재단 여민락아카데미 특강에서 소설가 김훈이 '신도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칼의 노래' 등의 작가 김훈(69)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건설 초창기에 이주해 정착한 '신도시 주민'이다.

그의 수필집 곳곳에는 정발산을 비롯한 일산에서의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기도 한다.

김 작가는 5일 정부세종청사 6동 대강당에서 열린 세종시문화재단 여민락 아카데미 특강에서 신도시에 대한 여러 단상을 소개하며 세종시에 대한 견해를 풀어갔다.

"일산신도시는 한마디로 하면 아무의 고향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공동체적 보편적 가치와 지향성 두지 않으면 고향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규정했다.

작가는 그러면서 공동체 형성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온갖 이해관계와 욕망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충돌하는 사회 속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같은 신도시에는 향토성 위에 공동체를 만들 순 없다"며 "개방성이라는 가치 위에 도시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 조성 과정에서 절제할 필요도 있다고도 부연했다.

일산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 대표적인 신도시를 거론하며 "건물마다 간판이 덕지덕지 붙어 무슨 도시인지 알 수 없게 됐다"던 그는 "도시가 계속 팽창하면 위력이 생기면서 무절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작가는 "세종시 앞날은 우리나라 문명사에 이정표로 삼을 만할 것"이라며 "없던 도시를 만들고 경영해서 어떤 질감과 품성으로 된 도시로 키우느냐 하는 건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작가 김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가 김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복궁 옆 자신의 고향 명절 모습에 대해 "(원주민이) 대부분 흩어져 쓸쓸하다"는 소감을 남긴 그는 "(이곳은) 온 나라의 세종시가 되길 바란다. 그게 (도시 이름인) 세종 이념과도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춘희 시장은 "제가 건설교통부 공무원으로 일할 때 분당과 일산 신도시 계획을 입안했는데, 당시 비상상황 같은 심각한 주택난에 대처하고자 (도시를) 급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며 "세종시 건설 초기 공동체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만큼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통해 전통을 도시에 재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5 14: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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