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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유치 실패 부산북항 마리나 항만공사가 운영까지 맡는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북항 재개발지에 들어서는 마리나 시설의 민자유치에 실패한 부산항만공사가 운영까지 직접 떠맡게 됐다.

5일 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마리나 운영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적절한 업체를 찾지 못해 직접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부 민간사업자가 운영 의향을 밝혔지만 공공성을 우선하는 항만공사의 방침에 맞추려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는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를 지향하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들어설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이다.

200척 수용규모의 계류장 외에 숙박시설, 식당, 수리시설, 장비전시판매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애초 민자를 유치해 마리나를 조성하기로 하고 2011년 12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싱가포르 SUTL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 회사가 사업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중도에 포기해 버렸다.

부산북항 마리나 예상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북항 마리나 예상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추가 국제공모를 했으나 토지 매입비 등 초기투자 부담을 이유로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자 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500억원을 들여 직접 기반시설을 건설해 운영만 민간에 맡기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마저 여의치 않아 결국 항만공사가 건설과 운영까지 모두 맡기로 한 것이다.

항만공사는 내년 1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2020년 하반기에 마리나 시설을 완공해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설계를 마치는 시점에 맞춰 준비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운영 준비에 나선다는 게 항만공사의 복안이다.

공사 내에 전담부서를 두는 방안,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을 맡기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마리나 운영방식도 회원제와 대중제 병행에서 완전 대중제로 바꿀 방침이다.

특정 요트가 무기한 특정 선석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자격이 되는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마다 신청을 받아 추첨 등으로 선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마리나 시설 일부에 일반 시민을 위한 딩기요트 등 해양레포츠 체험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성이 없는 항만공사가 마리나를 안정된 수입기반이 없는 대중제로 직접 운영할 경우 매년 많은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리나 사업은 계류비보다는 고급 숙박시설과 식당 등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항만공사가 공공성을 내세워 딩기요트 체험장까지 포함하면 요트 소유자들로부터 외면받아 막대한 운영비만 잡아먹는 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관광과 해양스포츠 확산, 고용 창출을 위한 인프라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게 치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일본, 러시아 등지로 시장을 넓혀서 보면 계류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수익성과 공공성을 적절히 조화해 안정된 운영구조를 만들도록 방향을 잡겠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5 14: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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