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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욱 스탠퍼드大 교수 "북한 압박해도 남북 대화는 재개돼야"

송고시간2017-09-04 19:31

첫 한국어 저서 '슈퍼피셜 코리아' 펴내

슈퍼피셜 코리아
슈퍼피셜 코리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북한을 압박하더라도 남북 간 대화는 재개돼야 한다. 제재가 대북 정책의 수단이 될지언정 목적이 될 수는 없고, 대화 국면으로 들어서는 것이 반드시 유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시에도 대화 채널은 열어놓는 법이다."

해외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이름난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신간 '슈퍼피셜 코리아'(문학동네 펴냄)에서 연일 강도가 높아지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꼬여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해법을 비교적 간명하게 제시했다.

미국이나 중국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한국 스스로 더욱 주도적으로 나서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에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당사자라는 사실은 한국이 직접 나서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이유다.

더욱 현실적으론 미국과 중국이 영향력이 커 보이지만 현재로선 북핵 문제에 대처할 유효한 수단이 없는 데다,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를 다뤄오면서 반복되는 상황에 지쳐있어 오히려 한국이 나서 돌파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미국을 설득하긴 쉽지 않지만 지금처럼 북한 문제에 지쳐있을 때 한국이 좋은 방안을 모색해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트럼프와 참모진은 종잡을 수 없지만,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여서 오히려 미국 정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자칫 한반도에서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가 대치하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사 북한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미·중간 갈등을 줄여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면 한국이 일정 부분 양보하는 것이 크게 봐서 유익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못마땅하더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며 김정은이 아무리 엄청난 폭군이라 하더라도 협상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30년 이상 미국에서 활동해온 재미 학자로 2005년부터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을 맡아왔다. 영어로 펴낸 '한국 민족주의의 계보와 정치', '한국의 동맹, 두 개의 렌즈-새 시대의 한미관계' 등의 저서가 있다.

이번 저서는 한국어로 쓴 첫 번째 책으로, 2015년 안식년을 맞아 8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한국사회에 대한 단상과 소회부터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진단까지 담았다.

신 교수는 한국사회를 끈끈한 인맥으로 묶이고 지연, 학연, 혈연 등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는 점에서 '슈퍼 네트워크 사회'로 진단한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겉보기와 달리 돈독하지 못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진다는 점에서 슈퍼피셜(superficial·피상적인)하다고 꼬집는다. 252쪽. 1만5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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