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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끝나 남·동중국해 몰린 中어선들, 영해분쟁 불씨되나

송고시간2017-09-04 17:38

남·동중국해에서 필리핀·인니·베트남·일본 등과 충돌 예고

한국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한국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태안해경 제공 =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 어선의 금어기(禁漁期)가 끝나면서 주변국과 영해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보하이(渤海), 황해(서해), 동중국해, 북위 12도 이상의 남중국해에서 어선들의 조업활동을 중단시켰다.

금어기는 지난달 16일 남중국해가 해제된 것을 시작으로, 보하이는 이달 1일, 서해는 해역에 따라 1일과 16일, 동중국해는 16일 해제된다.

이에 따라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만 1만8천여 척의 어선들이 남중국해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 베트남명 쯔엉사) 제도 등의 영해분쟁은 국제적인 관심을 끈다.

필리핀의 개리 알레히노 의원은 "필리핀 어선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티투 섬에 접근했다가, 중국 선박에 의해 쫓겨났다"며 "중국 어선들과 해양 경비정, 인민해방군 호위함 등이 그 해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티투 섬은 필리핀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섬으로, 알레히노 의원의 주장은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 판독으로 사실로 드러났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친중 외교노선을 펴는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남중국해 현상유지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과연 이 일대의 어업권을 얼마나 필리핀과 공유할지는 의문이다.

인도네시아도 자국 어선의 어업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6월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인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총격을 가해 외교적 갈등을 빚었던 인도네시아는 최근 이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했다.

북나투나해가 자신의 영토 북쪽에 있는 '영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이 조치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항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영해와 EEZ에서 무허가 조업 행위로 나포된 베트남, 필리핀 등 어선 191척을 침몰시키겠다고 밝혀, 금어기가 끝난 중국 어선들이 이 일대로 몰려들 경우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중국 어선들이 동중국해로도 몰려들면서 일본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백 척의 중국 어선들이 분쟁해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로 몰려들어 일본 측과 충돌을 빚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주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본 해경 경비정은 올해도 중국 어선들이 몰려올 것을 염려해 금어기가 끝난 후부터 센카쿠 열도 주변의 순찰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연구원은 "금어기가 끝난 중국 어선들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로 몰려들면서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과의 충돌이 예상된다"며 "결국 관건은 중국 정부가 주변국과 어업권을 공유하는 유화적인 조치를 취할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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