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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진 1년] ④ 수학여행단 발길 '뚝'…불국사 숙박단지 침체 늪

일반 관광객만 이전 수준 회복…올 들어 6∼7곳 휴·폐업
올가을 30개교 그칠 듯…학부모 팸투어·안전 홍보 안간힘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해 9월 12일 강진으로 수학여행단을 받지 못한 경주 불국사 숙박단지. 6∼7곳이 적자경영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해 9월 12일 강진으로 수학여행단을 받지 못한 경주 불국사 숙박단지. 6∼7곳이 적자경영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경주시 불국사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김모(50)씨는 올해 초 결국 업소 문을 닫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작년 경주에 들이닥친 '9·12 강진' 등 잇따른 악재로 수학여행단 발길이 뚝 끊겨 적자 운영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는데 한도도 넘어 돈을 빌릴 수가 없어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며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아예 폐업하고 다른 일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국사 인근에 몰려있는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곳에서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200∼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년 전 강진이 난 뒤 수학여행단을 받지 못해 올해 들어 6∼7곳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수학여행단이 몰려오는 '수학여행의 성지'였다.

한때 이곳 숙박단지는 전국에서 봄과 가을에 연간 100만명에 이르는 초·중·고 수학여행단이 몰려와 숙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9·12 강진으로 수학여행단을 받지 못한 경주 불국사 숙박업소 가운데 6∼7곳이 적자경영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불국사 숙박단지 전경.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9·12 강진으로 수학여행단을 받지 못한 경주 불국사 숙박업소 가운데 6∼7곳이 적자경영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불국사 숙박단지 전경.

그러다 세월호 참사가 터져 그해 4월에는 봄철 수학여행단이 100% 취소되고 가을에도 7개 학교가 오는 데 그치며 상황이 심각해졌다.

2015년에는 봄철에 5만∼6만명으로 조금 늘어나는 듯했으나 메르스 사태로 다시 잠잠해졌다.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봄철 400여개 학교에서 8만여명이 찾았고 가을 수학여행 예약이 밀려 안정을 찾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강진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강진이 나고 한 달간 숙박단지에는 전국 430개 학교에서 예약 취소 전화가 걸려 왔다. 취소 인원만 4만7천500여명으로 숙박단지 전체가 40억원 가까운 손해를 봤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봄에는 학교 30곳에서 5천명이 수학여행을 왔다. 가을에도 경주로 올 계획인 학교가 역시 30곳에 그칠 전망이다.

윤선길 경주 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수학여행단을 유치해 봄·가을 4∼5개월 영업해 한해를 먹고 사는데 세월호 참사에다 지진으로 수학여행단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민간 업자이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해도 소귀에 경읽기다"며 "협회 차원에서 전국 학부모 팸투어와 중국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힘이 든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경북도도 수학여행단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나 힘이 딸린다. 전국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경주에서 현장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으나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경주시는 올 초부터 학생과 학부모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학교 측이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지정해 신청하면 시설, 소방·위생 등 안전점검을 한 뒤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안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30개 학교만 화답을 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주 보문관광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나마 다행히 일반 관광객은 9·12 강진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강진이 난 뒤 주춤하던 관광객이 올해 들어 4월 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7월 말까지 639만6천479명에 이르렀다.

지진 이전인 작년 7월까지 675만1천88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는 작년 1년간 1천100만명이 왔는데 올해도 이를 넘을 것으로 낙관한다.

대표 관광지인 보문관광단지도 올 7월까지 370만7천702명이 찾아 작년 같은 기간 382만8천210명에 근접했다.

지난 5월 황금연휴부터 피서철 성수기까지 이어지며 관광단지 안 관광호텔 5곳, 콘도 등 숙박업소는 80∼90% 예약률을 보이는 등 예년과 같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북도관광공사는 관련 기관과 함께 홈페이지, SNS 등으로 관광 마케팅을 집중 벌이고 체험·볼거리가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마련하는 등 경주관광 살리기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대유 경북도관광공사 사장은 "주말과 휴일에는 호텔과 골프장이 예약 전쟁을 치를 정도"라며 "모든 직원노력으로 관광객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관광업계가 어느 정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공사는 앞으로 추석 황금연휴와 가을 여행주간(10.21∼11.5)에 대비해 안전한 경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관광지와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보문관광단지 경관조명을 개선하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 등 공공건물 확충, 안내간판 정비로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경주 보문호에서 매달 보름에 열리는 달빛걷기 대회에 1만여명의 관광객이 참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
경주 보문호에서 매달 보름에 열리는 달빛걷기 대회에 1만여명의 관광객이 참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관광공사 제공=연합뉴스]

sh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7/09/06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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